비정규직 파업 현장에 정규직 투입…"불법 파견-유보해야"

한국지엠(GM)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에 '노노 갈등' 양상이 보이고 있다.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들이 파업을 벌이자 원청업체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일하겠다고 해 마찰이 빚어졌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주부터 '노조 활동 보장', '업체 폐업 시 고용·노동조건·근속의 3승계 보장', '총고용 보장 대책'을 요구하며 부분파업(2~4시간)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9일 오후 원청 직원들을 차체부 '인스톨직' 라인에 투입하려 했다. 당시 비정규직지회 '인스톨직' 조합원들은 파업을 유보하고 라인을 지키려고 했으며,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비정규직지회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간헐적으로 노동력 제공을 거부하는 형태인 '파상파업'을 하고 있다.

한때 마찰을 빚다가 소강상태를 보인 뒤,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 창원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비정규직지회는 "원청이 비정규직지회의 파업 현장에 직접 원청 직원을 투입하려는 것은 그 자체로 불법파견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리는 총고용 보장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 밝혔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비정규직 파업으로 회사 손해가 발생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으로 정규직 직원들이 제대로 근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지회 관계자는 "비정규직지회를 위해 우리가 할 역할은 어느 정도 다했다. 장기계약자 고용 보장을 하고, 파업을 유보하자고 했다"며 "파업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소싱(insourcing)'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는 사내하청업체가 비정규직을 1년의 장기와 3개월·6개월·9개월 단위의 단기계약을 맺고 있다. 정규직인 창원지회는 '장기 계약자의 고용 보장'을 하고 파업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정규직지회는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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