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타일대로 살아왔다면 자신을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욕하거나, 심지어 저주하는 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 하나 없는 삶은 불행하다. 자기답게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비표준, 탈집단, 과도한 개성에 대한 불평등과 억압이 여전한 이 시대에 자기답게 산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악역이 없는 사회, 착하고 우울한 시대에는 표출되지 못한 '자기다움'이 극단적으로 일그러져 이유없이 잔인한 범죄만 늘어간다. 영웅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해방하는 개인들에게서 '분출'하는 것이다. 누군가 그대를 미워하는가? 누군가 그대를 욕하는가? 그럼, 당신은 제대로 사는 셈이다.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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