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수위 상승·수확량 감소' 지적…수문 개방 촉구

"농민 핑계 말고 처음 약속대로 농업용수 확보방안을 제시하고, 당장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수문을 전면 개방하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도연맹은 8일 "농민은 맑은 낙동강 물로 농사짓고 싶다. 정부는 수문 전면 개방을 대비해 양수시설을 개·보수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는 정부가 11월 중순 낙동강 수문 추가개방을 앞두고 시설하우스 용수 공급을 내세우며 창녕함안보를 1.7m 정도 지하수제약수위까지만 내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농민회는 "낙동강을 맑은 강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문을 전면 개방하고, 부족이 우려되는 농업용수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워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 박재현 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의 말을 빌려 낙동강 보 수문을 전면 개방하더라도 낙동강에는 저수기에도 하루 1000만t의 물이 흐르는 만큼 낙동강 보 수문을 전면 개방해도 농업용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4대 강 사업 이후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로 지하수위가 상승하면서 인근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농민은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인근 수박, 오이, 고추농사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주장과 달리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수문을 전면 개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정부는 더는 농민 핑계대지 말고 약속대로 농업용수 확보방안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당장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수문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낙동강 재자연화를 판단하려면 낙동강 수문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 지류와 본류 하상 침식과 퇴적실태, 지하수위 변동실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최소 몇 개의 수문은 전면 개방해 모니터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