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야구부 감독 비리 의혹 청원 접수돼 조사 중"…운동부 불법 찬조금 관행 문제로 확산될 수도

경남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당학교가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야구부 감독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매뉴얼대로 감사나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학교 운동부 학부모의 관행적인 불법 찬조금과 과도한 부담금, 선수 출전 관련 비리가 학교 운동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 야구부 감독 비리 의혹 청원이 학교에 접수돼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는 지난 6일 처음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이튿날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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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연합뉴스

이 학교는 지난 6·7일 선수와 학부모 면담을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그 과정에서 NC다이노스가 고교 야구부에 무상으로 전달한 배트를 감독이 학부모에게 돈을 받고 판매했다는 의혹은 일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에 금품을 요구한 의혹에 대해서는 시점과 증거자료 등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일부 의혹이 확인된 만큼 매뉴얼에 따라 도교육청에 감사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야구부 감독은 의혹에 대해 "9일 오후 연락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2016년 전국 시·도교육청 청렴도 측정 결과 경남도교육청은 17개 시·도교육청 중 12위(7.33점, 4등급)를 했다. 특히 외부청렴도 측정 결과 학교 운동부 청렴도(5.07)가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시·도교육청 평균(6.53)보다 무려 1.46점이 낮은 것이다. 특히 학교운동부 운영 항목에서 금품 제공 빈도가 항목별 진단 영역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종목(축구·야구) 선수 학부모 부담금이 과다한 것이 원인으로, 학교나 자치단체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각종 대회 운영 경비에 대한 학부모 부담이 불법적인 모금이나 비합리적인 경비 집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도교육청은 운동부를 둔 학교는 부장교사(대부분 체육교사)·학부모·감독 등을 대상으로 청렴 연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학교운동부 관계자 현장 지도와 감독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 학교 부장교사가 1차 진상조사를 하고 확인 시 교육청 감사로 이어지는 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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