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적합한 인물 없다" 25% 달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지사 후보로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이, 경남도교육감 후보로 박종훈 현 교육감이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두 조사에서 부동층이 절반 또는 그 이상을 웃돌아 적합도가 지지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018년 6·13 지방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영남지역 가운데 지난주 부산시장 조사에 이어 이번 주 경남도지사와 경남도교육감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지난 5~6일 차기 경남도지사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경수 의원이 17.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10.8%로 다음이었다. 이어 박완수(자유한국당·창원 의창) 의원 8.1%, 이주영(자유한국당·창원 마산합포) 의원 5.6%, 공민배 전 창원시장 3.2%,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 갑) 의원 2.2%, 윤영석(자유한국당·양산 갑) 의원 1.7%, 안홍준 전 의원 1.7%, 윤한홍(자유한국당·창원 마산회원) 의원 1.5%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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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국회의원./경남도민일보DB

김 의원은 연령별로 40대(28.9%)와 50대(20.8%)에서, 권역별로 동부권(김해·밀양·양산시)에서 다소 높은 지지를 받았다. 2·3위를 차지한 안상수 시장과 박완수 의원은 연령별로 60세 이상, 권역별로는 각각 서부해안권(진주·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과 창원권(창원·마산·진해)에서 적합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로만 보면 후보 인지도 평가에 가깝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74.1%)와 민주당 경남 지지율(46.3%)에 힘입은 바 크다. 야권 후보 가운데 안 시장에게는 고무적인 결과이지만 최근 창원시장 재선 도전을 시사한 만큼 공천 과정에서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반면 유력 야권 후보로 거론돼온 박완수·이주영·윤한홍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러나 여당으로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25.1%)와 '잘 모르겠다'(23.1%) 등 부동층이 48.1%로 높기 때문이다. 이들 부동층 향배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탈당 후 한국당에 재입당하는 데 대해 도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변수다. 도내에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차기 경남도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출마예상 후보 가운데 박종훈 현 교육감이 20.4%로 가장 높았다. 고영진 전 교육감 7.9%,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3.6%,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3.5%,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 2.0%, 박성호 전 국회의원 1.6%,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1.4%,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0.9% 순으로 나타났다.

박 교육감은 연령별로는 40대(31.5%), 권역별로는 창원권(26.8%)에서 높은 후보 적합도를 보였다.

박 교육감이 현역 프리미엄과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보다 적합도가 월등히 높았지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30.1%)와 '잘 모름/무응답'(28.6%)을 한 부동층이 58.7%에 달해 아직 도교육감 후보에 대한 도민 판단은 매우 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의견은 연령별로 20대(37.5%)층에서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5~6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발급받은 휴대전화 안심번호(78.5)와 유선전화(21.5%, RDD)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수준이며, 응답률은 1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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