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토호를 척결하면 지역 발전이 안 됩니다. 넘쳐나는 산단도 또 만들고, '공익시설'인 골프장도 만들고, 토호 땅 가까운 곳에 길도 내고, 산과 옛 동네를 밀어 아파트 단지도 만들고, 케이블카도 만들고 온갖 공사로 도배해야 발전하는데 토호척결이 이뤄지면 그게 안 됩니다.

돈이 안 생깁니다. 난개발을 하면 보상금도 생기고, 지역발전기금이니 뭐니 푼돈도 생기고, 국회의원 옆구리 찔러 없는 정부예산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토호가 사라지면 그게 안 됩니다.

일자리가 안 생깁니다. 토호 인맥을 쓰면 공무원은 어렵더라도 도내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지역 중견기업에 내 자식을 넣을 수도 있고, 난개발을 하면 잠시 동안이라도 푼돈 받는 일용직이 생기는데 토호들이 사라지면 그게 안 됩니다.

재미가 없어집니다. 토호가 있어야 축제도 벌이고, 혈세로 서울서 귀한 가수도 모셔오고, 뜻을 알 수 없는 조형물도 만들고, 축제장 옆에서 장사도 하면서 시끌벅적 놀자판을 할 건데 그걸 못 합니다.

공동체가 파괴됩니다. 토호가 있어야 지역주민들을 돈과 이권으로 뭉치게 하고, 관변단체서 구르면서 같이 머리띠 두르고 데모도 하고, 혈세로 봉사활동도 하면서 사람을 알아가고 인맥이 넓어지는데 그게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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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러워 집니다. 토호가 사라질 경우 개발만 했다 하면 반대하는 빨갱이 단체가 나댈 것이고, 바빠 죽겠는데 공청회니 주민설명회니 여론조사니 숙의민주주의니 머리 아픈 짓만 할 것입니다.

이래서 토호들이 필요한 것이고, 필요가 있으니 정권이 바뀌고 이재용과 박근혜가 감옥가는 시대가 와도 토호는 흠집조차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게 경남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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