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87%·전문성 증대'교육청 평가회서 호응 확인…대상 기간 단축 등도 검토

경남도교육청이 내년 학교자율감사 대상을 100개 학교로 늘린다. 도교육청은 올해 30개 학교를 학교자율감사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도입 2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학교자율감사란 학교 자체로 감사 계획을 수립하고 감사반을 편성해 업무 전반을 자율적으로 감사하고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처분, 개선하는 제도다.

도교육청은 1일 도교육청 제2청사 7층 대회의실에서 올해 30개 자율감사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학교자율감사 평가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장 청렴도 우수학교 11개교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30개교로 확대·운영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외부감사관을 공모하고 지역 전문가(변호사 30명·공인회계사 11명)가 동참하는 새로운 '지역 전문가 참여형' 학교자율감사 모델을 운영했다. 그 결과 학교자율감사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학교자율감사를 통한 신분상·행정상 조치 실적은 총 591건으로 학교당 평균 20건이다. 이는 지난해 학교자율감사 실적인 학교당 8건의 2.4배로 많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종합감사 실적인 학교당 13건 대비 1.5배 수준이다.

학교자율감사 30개 참여학교 교직원의 감사 만족도는 87%로 이 중 "매우 만족"이 54%로 나타났다. 학교자율감사 장점은 자신의 업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업무능력이 향상되는 '전문성 신장' 효과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율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자율성 신장'이 29%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민주적 학교운영' 15%, '교육본질 집중' 13% 순이다.

평가회에서 학교자율감사 현장 정착을 위한 개선 방안으로 감사대상 기간을 현재 6년에서 2~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 검토와 학교자율감사 점검 항목도 핵심적인 점검사항 위주로 지속해서 간소화해 나가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학교자율감사 시행 배경에는 도내 감사 대상 기관이 1200곳에 이르는 데 반해 한 해 종합감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평균 100개 학교에 그쳐 3년 주기 종합감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또 "잘못을 지적하고 응징하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자율적으로 고쳐나가는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도교육청 감사 철학이 반영됐다.

조재규 감사관은 "도교육청은 경남형 학교자율감사제를 확산시켜 전국적인 감사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종합감사 대상학교 중에서 희망을 받아 100개 학교를 선정해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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