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 옴니버스 전시 '변명' 내걸어

옴니버스식 전시를 여는 유창환 작가가 두 번째 에피소드 '변명'을 창원 에스빠스 리좀갤러리에 내걸었다.

"30년 그려봐도 변한 게 없다."

이번 전시 주제이자 이야기 전부다.

그는 30년 전에 그렸던 그림과 첫 개인전에 내놓았던 작품 등을 모아놓고,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었던 미술살이를 돌아보고 있다. 설치 작업을 주로 했던 그이기에 이번 전시장에 내놓은 작품 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기는 충분하다.

1989년 첫 개인전 때 선보인 그림은 강렬하다.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다. 저마다 몽둥이를 들었다. 뛰고 소리치며 세상에 무언가를 알린다. 무엇보다 종이 액자가 돋보인다. 가난하던 시절, 액자 살 형편이 못된 작가는 가장 싼 신문을 절구통에 찧어 직접 만들었다.

'빨간색을 잘 쓰는 작가', '구상이 매력적인 친구'라고 인정받고 부서진 자전거와 개를 항상 그려넣었던 그. 이번 전시에 대해 성춘석 (사)민족미술인협회 경남지회장은 "세상을 직관하는 본능적 능력을 갖춘 예술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그럼에도 나는 뭐 했지? 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전시는 이중적인 자신의 태도를 드로잉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했다.

작가는 '그림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어머니 △변명 △장난 △실험 등 네 가지 에피소드를 이어간다.

전시는 5일까지. 문의 070-8802-6438.

유창환 작가가 1989년 첫 개인전 때 선보인 작품 앞에 서 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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