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변화에 민감한 무릎 관절

기온이 떨어지면서 무릎의 통증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 몸의 관절은 기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관절염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더욱 초래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60대 이상 관절염 환자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어 관절과 근육이 약해지고,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 혈관이 수축하면서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작은 통증이라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기에 앞서 무릎 관절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한다. 초기의 퇴행성 관절염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의 보존적 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프롤로 인대강화주사와 관절 부위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 주사로 알려진 하이알유론산 주사를 관절강내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흔히 사용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 방법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최소 절개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연골의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어 보행이 힘든 경우에는 변형된 뼈를 잘라 각도와 위치를 재접합해 무릎 내측에 집중된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켜주는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오다리처럼 양쪽 무릎 간격이 벌어지면 연골의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 자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으로, 심하게 변형되어 상한 관절 주위의 연골, 인대, 관절막 등 연부조직을 정밀하게 보정하고 균형을 맞춘다.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함은 물론 재활운동과 관리를 잘한다면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한 예방

찬바람 부는 가을·겨울철 무릎 관절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평지를 30분~1시간가량 걷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과 수영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이 도움이 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관절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무릎 주위를 보온해주시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온찜질이나 반식욕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좌식생활은 무릎 관절에 좋지 않으므로 의자 생활을 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 전문의를 만나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544331_415329_1215.jpg
▲ 박용수 마산서울병원 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