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끝난 현재 최적기" 환경단체 전면 개방 촉구 '녹조 퇴적물 제거'도 주장

낙동강경남네트워크가 3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공약대로 4대 강 수문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농번기가 끝난 지금이 낙동강 보 수문 전면 개방 적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더는 찔끔 개방 말고 보 수문을 활짝 열어 강을 흐르게 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일 4대 강 일부 보의 수문 일부를 개방했다. 당시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는 수문을 일부만 개방해 관리수위(5m)를 0.2m 낮추었다.

수위 일부 개방에도 낙동강에는 녹조가 이어졌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5일 오후 2시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경계단계는 '관심'보다 상향으로 환경청은 모니터링 결과 창녕함안보 구간에서 2주 연속 경계 단계 유해남조류 세포수 기준(1만cells/㎖)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가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4대 강 수문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끊임없이 발생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환경단체는 줄곧 보 수문 완전 개방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농업용수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를 들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현재 추수시기가 됐고, 일부 농업계가 농번기가 끝난 상황이라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가 보 수문을 완전 개방하기에 적기로 보고 있다.

차윤재 공동대표는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일정한 수량이 있었고, 식수 공급 등에 문제가 없었다"며 "보 완전 개방을 하더라도 식수원 고갈 등 문제는 없을 것이며, 수문 개방 이후 발생할 문제는 논의해서 대책을 세우면 된다"고 말했다.

낙동강에 쌓인 녹조 퇴적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보 수문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낙동강에 쌓인 녹조 퇴적물은 전면 개방이 아니면 해결이 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경남네트워크는 "4대 강 문제는 결국 재자연화와 연결된다. 모니터링을 해봐야 구체적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며 전면 개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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