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해양관광단지가 혹시라도 먹튀 개발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한 시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한 창원시의 해명은 매우 저돌적이다. 그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산 소재 건설업체의 부채비율이 높아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을 뿐이다. 의회의 기능에 비추어 그 정도 발언은 애교에 가깝다. 그러나 창원시의 대응태세는 약간의 조언마저 허용치않겠다는 듯 강경 일변도다. 마치 업체의 입장을 대변이나 하듯 반박하는 어조가 방어 조다. 시 나름대로 업체 재무구조나 경영실적 등 필요한 정보를 파악한 후 대비책까지 세워놓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100%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성의를 다해 실상을 설명하고 답변하면 그만인 것을 제기한 지적사항이 전혀 근거 없다는 식으로 되받아치는 것은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구산해양관광단지는 대상면적이 넓은데다 수자원보호구역이어서 관광단지로 지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다. 더구나 근처에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라 이 두 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창원의 관광 유인책이 완성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시의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타지역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고 단독응모한 터라 실제 신용도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기우일지 모르지만 4개 분야별로 조성되는 구역별 개발계획이 수익성이 높은 골프 시설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투자 효율성이 낮은 분야가 홀대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예상되는 문제점을 의회가 거론도 해보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창원시는 손사래 치기 전에 추진과정에서 간과했던 것은 없었는지 되짚어보라.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부실이 발견된다면 그때는 늦다. 다른 것도 아닌 로봇랜드가 반면교사 아니겠는가. 해당업체는 앞으로 3000억 원 이상의 민간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신용도가 우선이지 부채비율이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의 안이한 계산법으로는 난관이 닥쳤을 때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음을 각오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 나쁠 게 없다는 경구를 음미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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