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재일본대한체육회 업무지원팀장 인터뷰

"경남 체육에 도움이 될 방법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이나 부산시 체육회하고도 MOU를 체결하고 체육 교류를 하고 있는데, 내가 나고 자란 경남하고는 아무런 교류가 없어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이동수(40·사진) 재일본대한체육회 업무지원팀장은 진주에서 나고 자라 경남체고를 졸업했다. 대학을 제주대로 갔지만 '경남 체육'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제98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충주에서 만난 그는 "대한체육회에 가면 나더러 서울사람이면서 왜 경남 사투리를 쓰느냐는데, 나는 당당하게 '나는 경남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며 "경남 체육은 저력도 있고 강하다"고 말했다.

진주 가람초등학교에서 수영을 시작한 그는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그동안 소년체전 수영에서 노메달이던 경남에 큰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자유형 1500m가 주종목인데, 그가 수립했던 종목 경남 신기록은 그가 29세 되던 해까지 깨지지 않기도 했다.

이동수 재일본대한체육회 업무지원팀장.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제주대 재학시절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도 뽑혔으니 경남이 낳은 수영 기대주였다. 하지만 대학 3학년을 마치고 부상으로 은퇴해야 해 스스로도 안타까웠고,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던 중 당시 재일본 수영연맹 회장이 일본으로 오라고 해서 26살에 일본으로 건너간 게 지금까지 재일본대한체육회에서 일하게 된 계기였다고 전했다.

"스포츠에서도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한국에, 특히 경남 체육에 전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수영이나 럭비, 볼링, 유도 같은 종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해마다 소년체전, 전국체전에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온다. 그 밖에도 그는 개인 차원에서 한국의 장애인 수영선수들 재활과 훈련에 1년에 2~3개월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재일본대한체육회는 한국의 체육 팀이 일본에 전지훈련 가면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한 재일본교포와 경남 교류에 대한 그의 기대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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