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산미술관 낙동강다원예술제특별기획전
원로 작가 신작·박선애 퀼트전
옻칠·감물염색·캔버스가 된 옷·비단 활용 '다양성' 눈길
현대미술에서 섬유미술은 어떤 역할을 할까? 예술의 분류 개념이 모호해지는 현재 수공예적 섬유미술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창원 대산미술관이 낙동강다원예술제특별기획전으로 '제19회 섬유미술 초대전'을 열고 있다.
1전시실에서 국내외에서 굵직하게 활동하는 작가 15명을 만날 수 있다. 원로 작가들이 신작을 내놓았다.
섬유미술은 어쩌면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의 산물이다. 일상의 모든 영역이 미술 재료가 된다.
신영옥 작가의 '만월-a full moon'은 옻칠과 감물로 완성했다. 대대로 이어져 오는 전통성에 예술성을 더했다. 신 작가는 전통한지와 옻칠한지, 감물염색으로 자연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복희 작가도 '바람의 나무'라는 작품으로 우리가 옷으로 많이 입는 면이 캔버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섬유만이 지닌 특징을 극대화하면서 조각, 설치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낸 작품도 여럿 내걸렸다.
구자홍 작가의 '자연+공간+흔적'은 꼼꼼하게 감긴 비단 실에 수십 개의 금속 핀이 꽂혀 있다. 섬유미술의 실용성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법으로 표현했다.
최여늬 대산미술관 학예사는 "비단의 은은한 광택과 반짝이는 핀이 만났다. 우주공간에 박혀 빛을 뿜어내는 하나의 행성을 연상케 한다"며 "매년 섬유미술을 선보이는 미술관에서 현대 섬유미술을 조망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2전시실에서는 '박선애 퀼트'전이 열리고 있다. 선퀼트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박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품 20여 점을 공개했다. 생활미술로 각광받는 퀼트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모든 전시는 31일까지. 문의 055-291-5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