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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만난 국화·오미자 레드와인 소스…'차'의 화려한 변신

[제18회 대한민국 다향축전]
전국 차음식요리 경연대회
2인 1조로 22개 팀 참가
한식·양식·일식 넘나들며 다양한 차 주제 요리 펼쳐
삼겹살·마카롱 등 활용 맛과 효능, 예술성 뽐내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심사 끝나고 전시할 예정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께 창원 만날공원에 인파가 넘쳤다.

'제18회 대한민국 다향축전'이 열려 차와 관련한 여러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그중 많은 이의 애를 태운 대회는 '전국 차음식요리 경연대회'다. 오전 10시 30분 시작한 대회가 정오를 넘기자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여리저기서 풍겼다. 심사가 끝날 때까지 경연장에 입장할 수 없는 관람객들은 높은 곳에 올라 먼발치서 바라봐야 했다.

올해 총 22팀이 2인 1조로 차음식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차(녹차, 가루차, 국화차 등)를 주제로 한 조리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고등학생·대학생이었다.

전국 차음식요리대회 경연 모습.

이 가운데 초등학생 한 팀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선빈·최현빈(창원용호초등학교 4학년) 팀은 경연장에서 불을 사용해 직접 요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미리 준비해온 음식으로 멋진 상차림을 완성해냈다.

"간이 딱 맞아요. 아주 잘했어요."

조한용(부산여대 교수) 심사위원장과 김미림(대구한의대 교수)·김봉애(대한민국조리기능장) 심사위원이 맛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작품성과 독창성, 상품성을 중심으로 21팀의 요리 과정을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차를 주제로 만드는 음식이 아주 화려하고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상을 받은 요리. '병풍나물과 취나물로 속을 채운 저온조리한 오리가슴살&오미자 레드와인 소스'.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한식과 양식, 일식을 넘나들었다. 삼겹살과 문어가 메인 요리로 등장했고 마카롱과 밀푀유가 인기 디저트였다.

일찌감치 요리를 끝낸 양채헌·김성현(부산조리고등학교 2학년) 군은 조리한 음식을 80%까지 반입해도 되는 덕에 다른 참가자들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요리를 완성했다.

녹차를 이용해 하얀 콜리플라워를 연두색으로 만들었고 녹차가루를 입힌 삼겹살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문승빈, 정진희(오른쪽) 씨가 요리를 설명하고 있다.

낮 12시 20분께 심사위원들이 요리를 완성한 팀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1번부터 맛을 보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이 섬세해요. 그릇에 담은 모양새 보세요. 예술성도 뛰어납니다."

"맛이 조금 이상하네요. 고기가 조금 덜 익었어요. 아무리 보기에 예뻐도 잘 익혀서 내놓아야 하는데…."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이 시식용으로 내놓은 요리를 하나하나 음미하며 채점표를 작성했다.

대상을 받은 요리. '국화찻가루를 묻힌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높은 점수를 받은 8팀을 가려내고서 논의를 거쳐 대상(국회의장) 1팀과 특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 1팀을 뽑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은 전남 초당대학교 문승빈(21)·정진희(21) 씨였다. 여러 차를 활용한 섬세한 요리로 인정을 받았다.

이들은 '우엉차 묵을 곁들인 연어 오차즈케', '국화찻가루를 묻힌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계피 마이크로 케이크와 율무차 젤리', '검은깨 마카롱을 곁들인 하비스커스 밀푀유'를 선보였다.

박수영 씨가 녹차앙금을 이용해 타르트를 만들고 있다. 박 씨는 특상을 받았다.

애피타이저로 오차즈케를 만들었다.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일본요리와 다르게 둥굴레차에 밥을 말아 그 위에 연어를 올렸다. 또 우엉차로 만든 우엉차묵을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냈다.

메인 요리는 수비드(미지근한 물 속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한 오리 가슴살을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 완성했다. 그 위에 국화찻가루를 뿌려 산뜻한 맛을 살렸다. 또 고기 아래에 녹차를 섞은 감자퓨레를 깔고 된장 소스를 뿌려 풍미를 더했다.

디저트는 히비스커스를 이용한 밀푀유에 커스터드를 추가했다.

문승빈 씨는 "차를 이용한 대회인 만큼 다양한 향과 맛을 조화롭게 만들어내고 싶었다. 큰 기대 없이 편안하게 대회를 치렀다. 큰 상을 받아 기분이 아주 좋다. 앞으로 요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상을 받은 요리. '녹차 몽블랑 타르트'.

특상은 양산 동원과학기술대 박수영(19)·김건우(24) 씨가 받았다.

'유자차로 그라브락스 한 연어', '녹차로 마리네이드 한 관자', '병풍나물과 취나물로 속을 채운 저온조리한 오리가슴살&오미자 레드와인 소스', '녹차 몽블랑 타르트'를 내놓았다.

향긋한 유자향, 취나물과 병풍나물의 식감, 녹차앙금으로 수놓은 타르트가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서로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건우 씨는 "같이 연습한 수영아 고맙다"고 했고, 박수영 씨는 "이번 차요리대회로 차의 종류, 효능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다향축전 전국 차음식요리 경연대회는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대상을 받은 요리. '검은깨 마카롱을 곁들인 하비스커스 밀푀유', '계피 마이크로 케이크와 율무차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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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