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스펙을 쌓기도 하지만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이 되기도 한다. 이에 젊은 층 사이에선 소비문화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는 신조어가 있다. '욜로(YOLO)'와 '스튜핏(stupid·어리석다)'이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는 뜻이다. 미래를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욜로족은 저축이 아닌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돈을 쓴다. 비슷한 신조어로 '탕진잼(월급을 탕진하는 재미라는 뜻)' '시발비용(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지출하게 된 비용)' 등이 있다.

스튜핏은 욜로 문화를 비판하며 절약과 저축을 강조한다. 이 단어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개그맨 김생민 씨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소비현황을 평가하는데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겐 '스튜핏!'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불안한 미래와 현실에서 고민하던 청춘들의 공감을 사며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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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다. 청년실업이 지속된다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공공일자리 81만 개 확충, 민간일자리 창출 등이 핵심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참여도 절실하다. 청년들이 하루빨리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아닌 균형 있는 욜로와 스튜핏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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