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곳만 휴지 비치, 시민 "물품 없어"불편 호소
시 "매일 관리 어려워…고충"

창원지역 공중화장실에도 유동인구에 따른 '빈부격차'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송모 씨는 최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나서 말리려 했으나 핸드 드라이어나 수건, 화장지가 없어 난감했다며 <경남도민일보>에 제보했다.

그는 "화장실 시설은 최근에 지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나 손을 닦을 물품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화장실 관리 직원에게 물품이 없는 이유를 물어보자 분실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며 "창동은 창원시 내 번화가 중 한 곳인데도 관리가 형편없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창원시 환경위생과에 따르면 각 구청과 공원담당 부서가 관리·감독하는 공중화장실은 총 414개이다. 대부분 화장실에는 핸드드라이어나 화장지 등이 있다. 하지만 화장실에 핸드드라이어나 화장지 등이 갖춰진 곳은 대부분 중심가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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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상가에 있는 공용화장실. / 경남도민일보DB

창원시 관계자는 "시내에 있는 화장실이나 공원 화장실에는 핸드드라이어나 화장지 등 필요한 물품이 갖춰져 있으나 유동인구가 적은 곳은 매일 관리하기 어려워 없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숙자가 화장실에서 물품을 많이 가져가기도 한다"며 관리에 고충이 있다고 했다.

유동인구가 적은 공중화장실 중 일부는 전기공급이 되지 않는 곳이 있어 늦은 밤에 이용하기 불편하다. 또 강력범죄 대처를 위해 마련한 '공중화장실 스마트 안심존'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송 씨가 불편을 겪은 창동 주차장 내 화장실은 경제기업사랑과가 창동상인회에 사업을 위탁한 곳이다. 경제기업과 관계자는 "창동 상인회에 내용을 전달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오는 25일부터 가고파국화축제가 창동·오동동 일원에서도 열리는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행사기간 간이화장실 설치도 하고 공중화장실 관리에 신경을 쓰는 한편 시민 불편사항도 동시에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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