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영농조합법인 시연회…저장조 설치 반발 진화 나서

"액체비료에서 냄새 안 납니다. 맡아 보소."

대한양돈협회 마산지부 영농조합법인이 23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대평들 농지에서 액체비료 살포 현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 간이 액체비료(액비) 저장조 설치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날 45t 정도가 살포됐다. 그러나 시연회에는 저장조 설치를 반대하는 진전면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23일 액체비료 살포 시연회에서 최행균 마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액체비료를 떠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박종완 기자

최행균 마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직접 액비를 종이컵에 담아 냄새를 맡고 나서 "액비에서 냄새 안납니다"라며 취재진에게 내밀었다. 최 대표가 농지에서 뜬 액비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았다. 마산영농조합법인은 저장조는 축산분뇨 처리시설이 아닌 단순 저장시설인 데다 저장되는 액비도 부숙(숙성 또는 발효) 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악취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올봄에 논 143㏊에 액비를 살포해 성장도 잘됐고 지금도 액비를 뿌려달라고 요구하는 농가가 많아 저장조는 필요하다"며 "진전면 주민들도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저장조가 진전면 중심지역 면 소재지와 가까운 거리라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데 저장하는 것은 분뇨가 아니라 액체비료인 자원이다. 사업 자체도 정부가 장려하는 사업이다"며 "참여 농가는 진북면이 많지만 우리 유통센터에서 진동·진북·진전면으로 유통하는 액비 중 상당수는 진전면 농지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액비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 마산기술지원과 관계자는 "급진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저장조가 축산분뇨 처리시설이 아니라 단순 저장시설이라는 것부터 설득해 나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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