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 27일부터 전시회…병풍·안장 등 200점 선보여

양산의 옛 지명인 황산과 경상도 지역의 거점역이었던 황산역을 재조명하는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황산역'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에서는 고려시대부터 부산 동래역과 밀양 수안역, 아울역(울산 경주) 등 경상도 지역의 속역을 관장하는 중심역이었던 '황산역'을 700여 년 만에 만날 수 있다.

'황산역'은 지금의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변에 위치했다. 고대부터 역은 왕의 명령이나 공문서 등 문서를 전달하려고 마련한 중요한 기관이자 공무 여행자에게는 좋은 쉼터였다. 이 때문에 역은 중요 길목에 자리 잡았으며, 자연스레 정보의 교류, 상업의 발달, 지방의 교통, 경제의 거점으로 발전했다.

황산역은 수해로 낙동강이 범람해 제방이 무너진 탓에 1857년(철종 8)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로 이전, 1895년(고종 32) 역원제가 폐지될 때까지 40여 년간 존속했다. 지금 황산역 터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양산시립박물관은 황산역의 위치와 운용 방법, 역할과 중요성, 황산도 찰방의 업적과 역을 이용한 사람들 등을 소개해 황산역의 이 같은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에는 지시나 명령서인 황산도 찰방완문과 팔도찰방지도, 팔도찰방지도 병풍, 나전 안장(나전칠기로 만든 말 안장), 마패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예로부터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였던 양산의 교통문화를 재조명하고 양산의 역참문화를 이어나간 황산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앞서 양산시립합창단은 '황산역'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자체 제작해 지난 7월 공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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