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창 감독이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언급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했다.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상애상친'(감독 실비아 창)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모더레이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실비아 창 감독, 배우 티엔 주앙주앙 등이 참석했다.

실비아 창 감독은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5월 타계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언급했다.

그는 "방금전 부산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김지석 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왔다"며 "부산에 와서 굉장히 기쁘다. 동시에 굉장히 아프기도 하다. 몇 달 전까지 계셨던 김지석 선생님이 이제는 안 계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22552644_1791639797535045_8385731638235631904_n.jpg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기자회견. / 김중걸 기자

이어 "김지석 선생님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영화를 통해 따뜻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영화제에 반드시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이 복잡하지만 동시에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가져올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애상친이 폐막작으로 잘 선택된 작품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여러 어려움을 겪어왔다.

'상애상친'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고통을 보듬는다.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영화다.

실비아 창 감독은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 아시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겸 감독이다.

지난 1980대 감독으로 데뷔, 2004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른 '20 30 40', 2015년 홍콩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마음의 속삭임' 등 1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각계 각층의 여성을 흥미롭게 묘사해 작품성을 인정 받았으며 현재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번 폐막작 상애상친에선 배우 출신인 실비아 창 감독이 주연을 맡았으며,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감독 티엔 주앙주앙이 남편 역을 소화해냈다.

대만 출신 감독 영화가 영화제 폐막작을 장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애상친'은 21일 오후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을 내린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모든 영화의 상영에 앞서 'In Loving Memory of KIMJiseok(김지석을 추억하며)'라는 자막이 스크린에 영사돼 고인을 추모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