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NC 정수민-두산 유희관 선발 격돌  

NC다이노스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NC는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4로 대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NC는 21일 열리는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2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믿었던 에이스 해커도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해커는 이날 3⅔이닝 동안 85구를 던져 5피안타(2홈런)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4일 휴식이 충분치 못한 듯 제구 난조에 빠지며 7사사구를 내줬다.

불펜진 역시 가을야구 9경기째 치르는 동안 완전 방전상태에 이르렀다. 해커 이후 NC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1⅓이닝-3실점), 임정호(0이닝 2실점), 임창민(⅔이닝 2실점)이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6회 2사 후 등판한 김진성이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회초 등판한 최금강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 제 몫을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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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3-14로 패한 NC 선수들이 퇴장하고 있다. / 김구연 기자

NC 타선은 두산 선발 보우덴을 괴롭히며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보냈으나 상대 불펜을 공략하는 데는 실패했다. 타자들은 보우덴에게 6안타 4볼넷을 뽑아 3득점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보우덴을 3이닝 만에 교체했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두산 중간계투진은 철벽 마운드를 과시했다. 4회 구원 등판한 함덕주가 2⅔이닝 1피안타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고, 이어 등판한 김승회는 1⅔이닝 완벽투로 NC 타자들을 잠재웠다. 이후 이용찬(⅔이닝 무실점)-김명신(1이닝 무실점)도 각각 안타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하며 NC 공격을 막아냈다.

이날 경기 2회초 민병헌의 만루 홈런 등으로 먼저 5실점한 NC는 2회말 김태군과 김준완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2-5로 뒤진 3회초 해커가 오재일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두산이 한 점 달아나자, NC도 곧바로 3회말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쫓아가 3-6 점수 차를 유지했다.

NC 공격은 거기서 끝이었던 반면에 두산 방망이는 쉴 새 없이 터졌다. 4회초 해커가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구창모가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 빼앗겼다.

3-7로 도망한 두산은 6회초 대량 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NC는 6회에만 투수 4명을 투입했지만 안타 5개, 사사구 4개를 내주고 대거 7실점했다. 지난 18일 2차전 상황이 그대로 재현됐다. 3-14로 사실상 승부가 갈리자 NC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고, 안타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경기 종료 후 김경문 감독은 21일 4차전 선발투수로 정수민을 내세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예고했듯 유희관을 출격시킨다.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가느냐 4차전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하느냐는 정수민의 오른 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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