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창원시가 시정 최고의 화두로 제시한 '창원 방문의 해'다. 국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창원의 진면목을 널리 알림으로써 시 발전의 동력을 얻고자 함일 것이며 아울러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때마침 내년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해여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지방선거까지 겹쳐 선거특수 또한 무시 못할 호재다.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잘만하면 침체한 지역경기를 다소나마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다. 시 당국이 노리는 시책 목표가 그와 같겠지만 구호나 말만으로 성사되기를 바란다면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관광객을 유인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도시 미관을 가꾸는 노력은 빼놓을 수 없고 서비스업계 대비태세와 종사자 소양교육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전반적인 도시환경의 쇄신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중 가장 시급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대중교통이다. 택시나 시내버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 노릇을 할 뿐만 아니라 도시관광에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으로서 그 역할이 실로 막중하다. 상혼에만 눈이 멀어 승객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횡포운전을 일삼기라도 한다면 모처럼 주어진 기회는 상처로 얼룩질지도 모른다. 외래객이나 관광객은 기분 좋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만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다. 이는 인지상정이다. 바다를 낀 미항의 도시여건에 시민들이 친절한 자세로 다가간다면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그렇지않고 창원을 찾은 첫인상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되면 두 번 다시 오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고치고 개선해야 할 것인지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 역이나 버스터미널 앞의 택시 호객행위와 승차거부 행위를 지금부터 다잡아나가야 한다. 시내버스의 안전운행과 정류장 정차규정이 지켜지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대중교통의 질서가 어지러워지면 그것 자체가 관광 창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행정력을 풀가동해서라도 그런 나쁜 요인들을 고치는 선행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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