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제 살 파먹는 행위" 오늘 국정감사서 다뤄질 예정

'농협 수입품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 단골로 등장했는데, 올해 역시 되풀이되는 분위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0일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자리에서 '농협 수입품 판매' 문제가 거론될 예정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9일 오전 경남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역 농·축협은 수입 농산물 판매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경남연맹은 "농·축협이 바나나를 비롯한 수입 농산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협 주인인 농민에 대한 배신이자 제 살 파먹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농협중앙회 및 농협경제지주가 수입 농산물 판매 금지 지침을 따르지 않는 농·축협에 대해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지도 감독할 정부마저도 뒷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이 19일 오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농·축협 수입 농산물 판매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동안 도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품 판매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수입 판매 물품은 주로 담배, 그리고 바나나·파인애플 등 국내 생산이 거의 없는 품목이다.

일부 농·축협은 이러한 품목 판매 명분으로 몇 가지를 들고 있다. 수입 담배는 외국인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라는 것이다. 또, 바나나 등은 농촌지역에서 찾는 노인들이 많은데, 가까운 농협 하나로마트를 두고 멀리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정석 농민회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은 "요즘은 면 지역에도 농협 외 다른 마트가 하나씩은 있다. 수입품을 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특히 국내에서 많이 생산되는 키위·포도 같은 농산물도 판매하는 데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농협은 지난 8월 이후 도내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수입 물품을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개별 농·축협은 독립적으로 돼 있어 농협중앙회와 경남본부에서 처벌 같은 것을 하기는 어렵다"며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보고 판매하지 않는 쪽으로 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