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항공클러스터 연계 재추진…용역비 확보 등 구체화 나서
일부 "지방선거 선전용" 의심…시 "교통량 분산 등 가능성 타진"

사천지역의 오랜 난제 중 하나인 제2사천대교(항공산업대교) 건설사업이 최근 항공클러스터와 연계해 재추진되면서 지역사회의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제2사천대교는 사천시 숙원사업 중 하나로 곤양면 검정~사남면 초전을 잇는 1.2㎞ 교량 가설사업이다. 역대 사천시장들이 제2사천대교, 중방대교(곤양 중항~사남 방지) 등으로 명칭을 달리하며 추진하려 했으나 막대한 사업비와 상급기관의 부정적 반응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특히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2014년부터 국토부 등과 국도·국지도 노선체계 조정(지방도 1001호선 →국지도 58호선) 협의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척 상황은 없었다. 정부에서 1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용 대비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사남·용현지역 항공 관련 산업단지와 곤양·축동지역 신규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항공클러스터' 확충을 위해 연결도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 항공국가산단과 사천바다케이블카 운행으로 인한 국도 3호선 교통 정체 문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을 들어 제2사천대교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8월 2차 추경 예산을 통해 항공클러스터 연결도로 구축사업 기본구상 용역비 5억 원(도비 3억 원, 시비 2억 원)을 확보하는 등 제2사천대교 건설 구상을 구체화했다.

제2사천대교 건설을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사남과 곤양을 잇는 교량이 연결되면 남해고속도로 축동나들목에서 5분이면 사천산단까지 닿는 등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빠른 시일 내 반드시 건설돼야 할 대형사업"이라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 "오랜 세월 이 사업은 큰 진척이 없었다. 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 이행률이 낮은 것에 대해 면피하려고 급하게 용역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 선전용'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일 시의회와 집행부가 날선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범(축동·곤양·곤명·서포) 의원은 이날 제216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2사천대교 관련 노선체계 조정안이 기재부 공시 공고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송도근 시장은 제2사천대교 건설과 관련해 국지도 승격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는데, 2016년 10월 기재부 공시 공고에 제2사천대교 노선체계 조정안이 반영되지 못했다. 수차례에 걸쳐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방도 1001호선을 국지도로 승격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2사천대교의 새로운 논리인 '항공클러스터 확충을 위한 연결도로 구축사업' 용역비가 확보됐다. 하지만 내년 6·13 지방선거를 즈음한 깜짝쇼, 여론 달래기식 기본구상 용역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2사천대교는 항공국가산단 등 가동에 따른 교통량을 분산하고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용역은 경남도와 함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각종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늦어도 12월 중에는 항공클러스터 연결도로 구축사업 기본구상 용역 수행업체를 선정할 것이다. 그리고 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년 10월께 본격적으로 중앙부처 설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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