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교실 19% 뿐 단계적 '개선 정책'필요

내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전면 도입되지만 학교 컴퓨터 교육환경은 정책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지역 학교 컴퓨터 10대 중 4대는 노후화됐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교실은 18.8%에 그치고 있다.

도내 학교에서 6년을 초과한 노후 컴퓨터 사용 비중은 전체 컴퓨터 18.6%다. 이는 전국 17%보다 높다. 조달청이 정한 컴퓨터 내구연한은 5년인데 구입한 지 4~5년 된 컴퓨터까지 합하면 전체 38.8%가 교체 대상이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경남은 968개 초·중·고교 중 △1년 이내 구입한 컴퓨터는 13.1% △1~2년 16.6% △2~3년 15.8% △3~4년 15.7% △4~5년 11.7% △5~6년 8.5% △6년 초과 18.6%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학교 컴퓨터(컴퓨터실 제외)를 학교 기본운영비로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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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초·중학교 소프트웨어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컴퓨터실 정비도 급하다. 2018년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코딩교육이 의무화됐지만 학교 컴퓨터실에서 2012년 이전 구매한 컴퓨터는 50% 이상이다. 코딩교육은 자료 수집 분석,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지식을 창조하는 컴퓨팅 사고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말한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2차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 중학교 '컴퓨터실 컴퓨터' 교체 비용 29억 원을 확보했다. 2018년 본예산에 30억 원을 추가해 도내 중학교 컴퓨터실 교체 작업은 마무리할 계획이다. 더불어 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2018년 1회 추경·2019년 본예산을 통해 100억 원을 확보해 컴퓨터를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도내 학교 교실 무선인터넷 설치 비율도 18.8%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2만 6297개 교실 중 18.8%(4953개)만 무선인터넷이 가능했다. 세부적으로 일반교실은 1만 6883개 중 19.5%(3299개), 특별교실은 9414개 중 17.6%(1654개)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세종시가 교실 내 무선인터넷 가능비율이 9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 46.2%, 대구 35%로 조사됐다. 경남은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였다. 가장 낮은 곳은 대전 7.9%, 경기 7.9%, 인천 9.6% 등이다.

김 의원은 "학교 컴퓨터 성능과 무선인터넷 설치 등 학교 컴퓨터 교육환경이 내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소프트웨어교육을 대비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정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교육환경을 개선하거나, 현실에 맞게 단계적으로 정책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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