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거래를 재개한 한국항공우주(이하 KAI)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낮 12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8% 오른 5만 4400원으로 거래 중이며, 장중 한때 5만 5700원까지 올랐다.

KAI는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로 검찰이 전·현직 경영진을 무더기 기소하면서 지난 11일부터 거래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했다.

KAI는 지난 18일 공시로 회계처리와 준법 통제 시스템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증진을 한 경영투명성 제고 방안을 수립해 일정을 정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2항, 제49조 1항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하고자 지난 11일부터 동사(KAI) 주권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소는 동사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과 관련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인지 검토 결과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며 19일부터 매매거래정지 해제를 공시했다.

하 전 대표는 KAI가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KAI 대표이사로 재직 시 협력업체에 선급금을 과다 지급하고 자재 출고 시점을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혐의(분식회계,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규정 시행세칙에는 전·현직 임직원 횡령·배임이나 분식회계 규모가 자기자본의 2.5%를 넘으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가도록 했다.

유안타증권은 18일 기업보고서를 내고 "검찰 조사가 거의 종료되면서 추가 혐의 발견 가능성은 작아졌다. 검찰 기소내용인 대표이사 횡령(210억 원), 분식회계(매출 5358억원·당기순이익 465억 원 과다 계상)가 모두 유죄 판결로 나오고 손실 처리하더라도 회사 규모와 비교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며 "또한 신임 시장이 임명되고, 대통령도 KAI에 다시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서 경영정상화와 국외 수주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남은 리스크는 금감원 감리와 수리온 납품 재개, 유동성 문제다. 금감원 감리 결과는 검찰이 기소한 범위를 넘지 않을 전망이며, 수리온 납품 중단은 실적과 현금 흐름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방사청·국방부 모두 납품 재개를 원해 연내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다만, 유동성 문제는 당분간 회사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기 말 현금성 자산이 240억 원에 불과하고 94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가 언제 회수될지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만 1000원에서 5만 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