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10월 회의
'마산만 정박 바지선' 기사 해상사고 위험성 알려줘
청년창업 예산 삭감 관련 분석 없이 인터넷 게재해
공영방송 파업 많이 보도 현장·시민 목소리 담았으면

경남도민일보 10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는 드물게도 통영 바닷가에서 진행됐다. 바닷바람 쐬면서 지난 14일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의 김정남 위원 댁에서 단출한 인원이 두런두런 대화했다. 짭짤한 바다내음처럼 훈훈한 격려와 당부가 오갔다. 그렇다고 위원들 특유의 칼끝마저 감춰진 것은 아니었다.

위원들은 9월 6일 자 남석형 기자의 '마산만 바지선 정박' 기사에 "해상사고 발생요인을 일찌감치 알린 신선한 기사였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취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KBS와 MBC 파업 관련 기사와 사설 등을 9월 중에 모두 11회 게재해 경남도민일보가 가장 많이 보도했다"고 전제한 위원은 "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특히 파업에 참여하는 언론인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다양하게 반영해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1면 사진배치 지적은 '송곳'이었다. 25일 자 1면에 이혜영 기자의 '경남에도 특수·대안학교 설립 갈등' 기사가 실렸는데, 그 위에 '음악속으로, 추억속으로'라는 공연사진이 배치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고 했다. 27일 자 김두천 기자는 경남도의회가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 예산 9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보도했는데, 정부가 일자리를 강조하고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마당에 무슨 이유로 삭감한 것인지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영 미륵산 정상 전망대에 선 평가위원들. /이일균 기자

◇김정남 위원 = 9월 11일 자 조현열 기자의 '노란 물결 일렁이는 함안으로'는 농촌마을을 살리고자 마을주민이 힘을 모아 마을에 해바라기를 심어 관광을 활성화시킨 함안 강주 해바라기축제 이야기를 담았다. 행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쳤다는 점, 올해 5회째 행사까지 마을 변모하게 한 내용이나 주민들의 구체적 노력과 화합 과정을 싣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같은날 사설 '마산해양신도시 정부조사 필요하다'는 해양신도시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한 내용으로, 시민단체의 요구를 잘 전달하고 지적했다. 같은 해양신도시에 대해 27일 자 임채민 기자는 '해양수산부, 국비 지원 No'라는 기사를 썼다. 가포유원지와 지속적인 마산만 매립으로 마산시민들은 바다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없어져간다. 시민을 위한 정서적 공간이 남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도했으면 한다.

◇김주일 위원 = 12일·21일 자에 정봉화·김두천 기자의 '경남도 일자리 추경 1378억 원 증액편성', '도 2회추경 1366억 원 통과' 기사가 실렸다. '청년상인 Y-STORE 창업지원사업' 예산 9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정부가 제1과제로 내세운 일자리창출에 대해 지자체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한 와중에 이런 결정이 도의회에서 내려졌는데도, 해설이나 분석 내용은 없었다. 청년 창업지원 예산이 왜 삭감됐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후속 취재를 바란다. KBS와 MBC 파업 관련 기사와 사설·취재노트 등이 9월 중에 모두 11회 게재됐다. 경남도민일보가 가장 많이 보도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특히 파업에 참여하는 언론인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다양하게 반영해주었으면 한다.

◇변기수 위원 = 6일 자 남석형 기자의 '마산만 정박 바지선' 기사는 해상 운항에 위협이 되는 바지선으로 어민들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사고발생 요인을 미리 알려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한 기사다. 후속 취재를 바란다. 7일 자 임종금 기자의 '민주당 경남도당 당직자 해고' 기사는 정당의 도당 당직자 부당해고 문제를 지적한 기사다. 정당은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치와 입법활동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를 수행하는 지역조직의 노동현실이 어떤지 여실하게 전달했다. 21일부터 10월 초까지 표세호 기자가 '에너지 민주화시대를 열자' 기획을 했다.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 건설·폐기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 결정이 임박한 때에 시기적절하게 국가 에너지정책에 대한 기획기사를 제공했다.

◇성춘석 위원 = 5일·7일 자 김희곤 기자의 '재개발 현장' 연속 기사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인터뷰하면서 문제점을 드러낸 기사였다. 지금 추세로 아파트가 건설된다면 5~10년 뒤에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역 아파트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 대한 창원시의 대책이나 시의회의 문제제기는 거의 없다. 앞으로 이런 점을 더해 더욱 심도 있는 기사를 기대한다. 22일 자 최환석 기자는 '경남메세나 결연식' 기사에서 결연단체가 5년 연속 100개 팀 이상 결연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성과를 소개했다. 이왕이면 기업이 특별히 원하지 않는 문화행사나 단체에도 기금이 지원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점 등이 분석됐더라면 좋았겠다. 29일 자 문정민 기자의 '경남민예총 문화단체 분화 필요성' 토론 기사에서 '문화단체'라는 표기는 엄밀하게 '문화기관' 또는 '문화위원회'가 맞지 않나 싶다. 이전 홍준표 도정의 문화예술기관 통폐합정책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를 더해 연말 문화면 특집으로 다루면 어떨까?

◇황현녀 위원 = 1일 자 박종완 기자의 '민망한 창원 용지호수 남자화장실' 기사는 화장실에 가림막이 설치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용지호수의 장애인화장실도 그렇다. 규격에 맞지 않는 경사로와 우수물받이홈의 구멍 때문에 휠체어 앞바퀴가 빠져 넘어지기 일쑤다.

가림막뿐만 아니라 장애인화장실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다뤘더라면 더 좋았겠다. 25일 자 이혜영 기자의 '경남에도 특수·대안학교 설립 갈등' 기사는 1면에 배치됐는데, 그 위에 '음악속으로, 추억속으로'라는 공연사진이 배치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학교설립 갈등을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배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건혁 독자권익위원 = 17일 자 최환석 기자의 '버려졌던 공간' 기사는 밀양 삼랑진읍 터널과 옛 낙동강철교가 문화관광공간으로 탈바꿈한 내용이었다. 이를 확대해 일제강점기와 1950~60년대 유명 건축물과 공간을 기획취재하는 것은 어떨까. 14일 자 이시우 기자의 '조선 하청업체 40억 빚더미' 기사는 대우조선해양 퇴직 후 사내 협력업체를 인수한 대표의 이야기였다. 미디어는 이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운영 공기업이 경영실패에 책임지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반드시 문제제기해야 한다. 22일 자 김종현·양창호 기자의 '쌀 전기 동시 생산'은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 벼논에서 벼와 전기가 동시에 생산되는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앞으로 실용화 가능성과 비전, 일반 벼농사에 비해 수확량과 수익은 어떤지 보충해 제시해주었으면 한다. 22일 자 표세호 기자의 '삼천포 고성화력발전소' 소재 기사는 화력발전소의 불합리한 세제구조를 둘러싸고 사천시와 고성군의 갈등을 다룬 심도있는 기사였다. 이런 경우 지역민이 자치역량으로 문제를 해결할 지역공론화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28일 자 임채민 기자의 '청년통장 도입' 기사는 경남청년유니온이 창원시에 청년정책 변화를 제안한 내용이었다. 앞으로 미취업 청년노동자들과 함께 일자리 창출과 청년을 위한 복지정책·제도를 고민하는 기획이 필요하다.

◇참석 위원 = 김정남·김주일·변기수·성춘석·송정훈·신미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정남·김주일·변기수·성춘석·신미란·황현녀 위원, 이건혁 고충처리인

◇참관 기자 = 허동정 통영파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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