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소음 문제 여야 정치권 난타
전서로 당 달라도 화합하는 자세 보여야

역사는 반복하는가. 김해 여야 정치권이 적폐논쟁으로 대립 분열하고 있다. 7년 전 야당 시장이었던 김맹곤 시장 재임 때와 흡사하다. 이런 이면에는 김해 정치권만의 독특한 정치DNA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해는 타지역 정치권보다 유난히 여야 대결구도가 심한 편이다.

적폐논쟁은 김해신공항 소음문제가 발단이 됐다. 처음에는 소음피해 최소화 요구로 시작하더니 이후 소음피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편승해 김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옮겨갔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추석을 전후해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야 정치권의 정치 쟁점으로 확산했다.

김해 한국당 쪽은 김해 여권 국회의원(민홍철·김경수)과 허성곤 시장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김해신공항이 들어서면 시민들의 소음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데 김해신공항 백지화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권의 이런 맹공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김해 야권의 행태는 소음피해 해결보다는 상대 정당 국회의원과 시장을 겨냥한 인신공격"이라며 "이 같은 정쟁은 사라져야 할 적폐대상"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야권이 발끈했다. 김해 한국당은 "진정한 적폐대상은 김해 여권"이라며 재반격에 나서는 등 서로 볼썽사나운 난타전을 이어갔다.

여야 간 앙금으로 김해신공항 백지화 운동은 여야 정치권이 따로 전개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서로 정당이 다르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여야 정치권의 행태가 정녕 적폐대상이라며 정치권을 비난하고 있다. 김해신공항이 국책사업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 정치권이 서로 힘을 합쳐도 시원찮을 판에 '네 탓'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여야 정치권이 적폐대상이 안 되려면 신공항 소음문제와 관련,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쟁 대신 지역민심을 한 곳으로 모으는 쪽으로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의 표로 당선된 국회의원이나 시장은 어차피 지역민심이 원하는 대로 따르기 마련이다.

김해신공항 재검토는 부산시민의 공조가 필수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김해 여야 정치권은 모두 같은 시민인데 마치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 뿌리에서 나고도 각자 가야할 길을 모르는 것 같다. 김해신공항 건설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김해 정치권은 서로 당은 다르지만 여야 분열 말고 화합하는 이른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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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몰아치는 김해신공항 백지화 여론에 쐐기를 박았다. 해당 지자체장들이 찬성한 김해신공항 결정 건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김해신공항 백지화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김해 정치권이 힘을 모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해 정치권은 산짐승이 산을 두고 강으로 뛰어드는 어리석음을 더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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