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편향된 공무원직 선호 경향
건전한 직업관 심어주는 교육 필요

직업의 의미는 과거와 같이 단순히 경제적 수단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직업은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개인이 자신의 직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는데, 아직 그 요소로서 정형화돼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특정 직업이 지닌 '경제적 이득' 이외에 '자존감', '사회 소속', '일의 매력', '일의 보람'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성장기에 경제적인 빈곤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층일수록 자기 장래 직업을 선택할 때 위의 제1요소보다는 다른 요소를 더 비중 있게 평가할 것이다.

나는 젊은 층의 이런 직업 선택 경향이 그동안 정부와 경제계의 취업 관련 각종 지원정책이 있었는데도 현재와 같이 청년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비경제활동 인구 중에서 취업준비생은 61만 명으로 2014년보다 5만여 명이 증가해 약 8.9%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에서 약 28만 명이 공무원시험 준비생으로서 전체 취업준비생의 약 45.9%라는 경이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구직단념자 역시 40만 4000명으로 2014년보다 약 7만 명(17.7%)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이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시험 준비를 시작한 뒤로부터 최종 합격할 때까지 드는 시간은 평균 약 2년 2개월이었다. 이 중에는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이 걸린 장기 수험생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준비기간에 들인 비용은 월평균 62만 원이었다. 더구나 가족과 함께 생활하지 않은 이들은 주거비 포함 월평균 100만 원을 초과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비용 조달방법으로는 '가족 등의 지원'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암울한 고용 상황에서도 외국인노동자의 국내 활동인구 추정치는 40만 명을 넘어서는 기현상이 공존하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취업과 고용의 미스매치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의 심각한 취업 선호도 불균형 문제는 선진국 대열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앞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우선 앞으로 미취업자들이 자기 직업을 선택하려고 할 때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분석하고자 청년층 특히 대학생들이 인식하는 직업 의미와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펼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가 소속된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포함한 고용 관련 국·공립기관 또는 민간기관에서도 그동안의 제조업 중심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다변화해 비제조업 분야 프로그램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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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과 같은 청년층의 제조업 비호감 경향이나 심각하게 편향된 공무원직 선호 경향은 우리나라 사회경제적인 발전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직업의 평등 등 건전한 직업관이나 직업이 지니는 사회적인 의미를 조기 교육과 가정교육 등으로 제대로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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