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슈퍼파월이다.'

프로농구 창원LG의 외국인 선수 조쉬 파월(34·201.6㎝)이 미국프로농구(NBA) 우승 멤버다운 '본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파월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39분 27초를 뛰며 18점, 12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도 30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파월이 비교적 라틀리프와 대등하게 맞서준 덕에 LG는 87-74 승리를 따내며 개막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특히 LG 현주엽 감독이 프로농구 지휘봉을 잡기 전에 방송 출연을 하면서 얻은 별명이 '슈퍼파월(Power를 발음한 것)'이었던 터라 파월의 별명도 자연스럽게 '슈퍼파월'로 정해지는 모양새다.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LG에 지명된 파월은 NBA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에 NBA에서도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LA 레이커스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NBA 통산 성적은 정규리그 316경기에 나와 평균 3.9점에 2.9리바운드다.

2007-2008시즌에는 LA 클리퍼스에서 64경기에 출전, 5.5점에 5.2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 자신의 NBA 최고 성적이다.

교체 요원이기는 했지만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 14경기, 2009-2010시즌 플레이오프 13경기에 출전하는 등 LA 레이커스 우승에 제대로 한몫을 했다.

그러나 한국 무대 첫 경기였던 14일 고양오리온과 경기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32분 넘게 코트를 누볐지만 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 감독은 17일 경기 전에 "그럴 선수는 아닌데…"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날 감기가 심했다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부진했던 것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 감독의 기대대로 파월은 두 번째 경기에서 국내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라틀리프를 상대로 선전하며 앞으로 한국 무대에 적응하면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깔끔한 중거리 슛의 정확도는 높았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대등하게 뛰어들었다. 현 감독은 "원래 매 경기 이 정도 해줄 것으로 기대한 선수"라며 "파월도 첫 경기에 실망했는지 오늘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현 감독은 "나이가 있는 선수라 골 밑보다 외곽을 선호하는데 슈팅 능력이 있어서 잘하는 쪽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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