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개선 캠페인] (11) 어른들이 본 스쿨존
학부모 "휙휙 지나가는 차량 보면 속상해"vs"지속 관리 절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하루 한두 번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들른다. 빠듯한 출근 시간에 쫓기면서도 자가용 승용차로 아이들을 학교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 운전을 하는 어른들은 스쿨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학부모 2명과 버스운전 기사가 '보고 듣고 느낀' 스쿨존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우회전 차량 신호 준수해야 = "저는 개인적으로 스쿨존에서만큼은 우회전 차량도 신호를 반드시 지켰으면 합니다. 차량 흐름 때문에 주의하면서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언제 건널목을 건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우리 아이가 우회전 차량에 부딪혔어요. 가벼운 접촉사고였기 때문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녹색어머니회 봉사활동을 할 때 보면 아이들이 건너오고 있는데도 뭐가 그리 급한지 차들이 건널목을 '휙 휙' 지나가 버립니다. 녹색어머니회 정지 깃발을 무색하게 하는 운전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 속상합니다." (사화초등학교 학부모)

"시내버스 운행 코스가 ○○초등학교를 지나갑니다. 갈 때마다 보면 학교 후문 쪽 2차로가 스쿨존임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이 탓에 운전자와 통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문제, 언제쯤 해결이 될까요? 답답합니다. 그리고 불법 주정차도 문제지만, 시설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로 쪽 차선을 '지그재그'로 조금 더 크게 그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하교 때 2차로 쪽에 대부분 학원차량이 주차하는데, 학교 근처 안전한 곳으로 아이들 등하교를 유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장국찬 진해여객 버스 운전기사)

◇"스쿨존 인근 대형시설·공사 금지해야" = "스쿨존에서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도로가 나거나 안전 대책도 없으면서 공사가 강행됩니다. 스쿨존 개선 관련 민원을 넣으면 처리는 왜 이렇게 느린 걸까요. 자치단체는 별로 의지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차제에 스쿨존을 만들 때부터 다른 도로와 차별화한 시설을 갖췄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쿨존 지정 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들 등하교에 불편을 가져올 만한 상황들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도 절실합니다." (창원지역 한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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