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앞 '불통' 상징 대형화분 철거 뒤 포토존 설치…주차난 해결 아이디어 공모 진행

창원시청 청사 운용 방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통합 과정에서 신청사 준공이 무산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한데, 최근 다시 청사 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다. 또한 수년 동안 시청 정문 앞을 막고 있는 대형 화분 처리를 둘러싼 논란 역시 불거졌다.

먼저, 창원시는 지난 2014년 시청 정문 앞에 설치한 대형 화분 일부를 철거하고 이 자리에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한 '포토존'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3년여 전 신규 야구장 위치 변경 문제와 시립예술단 분쟁 등으로 인한 집회가 시청 앞에서 연일 계속되던 때, 창원시는 공교롭게도 정문 앞에 대형 화분 100여 개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인위적으로 집회 등을 막기 위한 불통행정을 자청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전 도지사가 도청 앞 광장 집회를 막기 위해 대형 화분을 갖다 놓으면서 이 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한 바 있다.

한경호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되면서 지난 8월 도청 앞 광장 화분은 모두 철거됐고,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창원시청 앞 대형 화분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었다.

송순호(더불어민주당·내서읍) 시의원은 17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불통과 독선의 상징인 창원시청 정문 앞 대형화분 철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미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이날 아침 창원시는 포토존 설치를 위해 정문 앞 대형화분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에 송 의원은 5분 발언 전 "창원시가 정문 앞 공간을 기자회견과 자유로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민다는 계획을 전달받았다"며 "안상수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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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지게차가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에 있는 대형화분을 치우고 있다. / 연합뉴스

창원시는 국화축제 기간 정문 앞을 국화 조형물로 새롭게 꾸민 후, 축제가 끝난 후에는 다양한 꽃으로 장식된 소규모 광장형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청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모색도 이어지고 있다. 이민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에서 "시청 주차 공간은 440면인데 본청 상주 공무원이 976명에 달하고 하루 민원인이 2000여 명에 달해 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라며 "민원인이 청사에 들어서는 순간 주차문제로 인한 불평불만이 민원의 첫 시발점으로 덧붙여질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하주차장 계획이 없다면 상징성 있는 주차타워를 만들어서라도 주차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며 "주차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청사 이전이라는 고민까지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시 역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창원시는 '시청사 주차난 해소 방안 아이디어 공모전'을 16일 시작했다.

창원시는 공모 주제로 △지상 주차장 또는 주차전용 건축물 신·증축계획 제안 △창원시청 주변의 도로 공지 등을 이용(변경)한 주차장 시설계획 제안 △현 청사 주차장 운영개선 방안 제안 등을 제시했으며, 오는 11월 1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최우수 1명 200만 원 △우수 1명 100만 원 △장려 2명 각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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