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로 두산 대파…1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2.8%

NC다이노스가 82.8%의 확률을 잡았다.

NC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크럭스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앞세워 두산베어스를 13-5로 대파했다.

역대 29번의 플레이오프(양대리그 1999, 2000년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총 24번으로 82.8% 확률이다. NC는 이날 승리로 기분 좋게 PO 첫 발을 내디뎠다.

NC 타선은 지난 두 번의 포스트시즌에서 총 3경기 맞붙어 2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농락당했던 니퍼트에게 제대로 복수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킨 5⅓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해 8안타 2볼넷으로 6점을 뽑으며 한풀이를 했다. NC 타자들은 두산 불펜진도 마음껏 두들기며 7점을 추가해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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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1사 만루 상황 NC 스크럭스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연합뉴스

스크럭스가 만루포를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권희동도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손시헌은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는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준완이 펄펄 날았다. 김준완은 4회말 이닝을 마감하는 호수비로 두산쪽으로 쏠릴 뻔한 경기 흐름을 끊어냈다. 호수비 뒤 5회초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 만루홈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NC 선발투수 장현식은 3회까지 니퍼트에 뒤지지 않고 호투했으나 4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는 3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4자책)했다. 투구 수는 73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로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이후 NC 마운드는 맨쉽(1⅓이닝 1실점)-이민호(1⅔이닝 무실점)-구창모(⅔이닝 무실점)-김진성(1⅔이닝 무실점)이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 선취점은 두산 몫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아낸 장현식은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0-1로 뒤진 3회초 NC는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군으로부터 시작됐다. 1사 후 김태군이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에 상대 송구 실책을 더해 2루까지 내달렸다. 김준완이 곧바로 안타를 날려 1사 1,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김준완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타석에는 두산 선수들이 이구동성 경계 1순위로 꼽았던 박민우. 박민우는 니퍼트의 공을 적시타로 연결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1로 앞선 NC는 4회말 다시 역전당했다. 장현식이 볼넷-2루타-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양의지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 때 또 한 점 잃었다. 이어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결국 마운드를 맨쉽에게 넘겼다. 맨쉽은 민병헌에게 장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김준완이 몸을 날려 낚아채면서 두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NC는 이번에도 곧바로 재역전했다. 2-4로 뒤진 5회초 1사 후 김준완이 볼넷을 골랐다. 나성범의 안타와 박민우의 내야 땅볼 때 두산 수비 실책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스크럭스는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단숨에 4점을 뽑은 NC는 6-4로 재차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이 한 점 따라붙었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맨쉽은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고,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맨쉽은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그러나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6-5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NC는 8회초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갈랐다. 손시헌의 안타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두산은 4번째 투수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NC에서는 김준완 대신 이호준이 타석에 섰다. 이호준은 우익수 뜬공으로 손시헌을 3루로 보냈다. 이현승은 나성범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그러나 지석훈이 있었다. 지석훈은 중전 적시타로 손시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스크럭스의 적시타로 나성범이 홈을 밟았다.

두산에서는 김명신이 등판했다. 그러나 불 붙은 NC 방망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창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NC는 권희동과 노진혁의 연속 2루타로 4득점했고, 손시헌도 1타점을 추가했다. 13-5 순식간에 균형이 무너졌다.

승부가 사실상 굳어진 뒤에는 두산도 힘을 쓰지 못했다. 8회와 9회 NC 불펜진은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경기를 매조졌다.

1승을 먼저 거둔 NC는 1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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