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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맛집]양산 '까망스 수제버거'

막걸리 효소 번 부드러운 패티 색에 놀라고 맛에 취하고
효모로 이틀 숙성한 빵 천연색소로 풍미 더해
150g 맞춘 '든든한 패티' 직접 제조한 소스 조화
촉촉·쫄깃 감칠맛 일품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수제 버거를 찾았다. 몇 달 전 '햄버거병'이 불거진 이후 건강한 버거를 만나고 싶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았다는 어린이 관련 공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조금 느려도 주문 즉시 재료를 정성스레 손질해 손님에게 내는 버거가 생각났다.

양산 '까망스 수제버거'는 빵(번)과 패티를 모두 직접 만든다.

"소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좀 앉으세요."

서두호(37) 주인장은 오전 10시께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서 씨는 매일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연다. 주문은 오전 9시부터 받는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이유요? 번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고기도 손질해야 하고요. 버거를 팔지만 일반 빵집과 똑같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칠리 소스를 뿌린 까망스 버거. / 이미지 기자

부산에서 10년 넘게 제빵을 한 서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양산에서 가게를 차렸다. 빵집을 열려면 제빵사 서너 명은 있어야 한다. 단팥빵, 소보로빵처럼 아주 기본 메뉴만 만들어도 혼자서 꾸려나갈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수제 버거다.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빵은 굽고 싶었죠. 버거가 매력적이에요. 언제든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고요."

까망스 수제버거는 이름처럼 까만색 까망스 버거가 대표 메뉴다. 오징어 먹물로 색을 냈다.

오리지널 버거, 레인보우 버거도 내놓는다. 특히 레인보우 버거는 색이 참 예쁘다.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등 6가지 색이 무지개처럼 빵에 펼쳐져 있다. 천연색소를 넣어 빵을 만드는데 쉽지 않다고. 이는 옛 직장동료에게서 특별히 전수했다. 그는 제주도 우도에서 수제버거집을 하고 있단다. 꽤 알려진 곳이란다.

▲ 데리야키 소스로 맛을 낸 레인보우 버거. / 이미지 기자

까망스 수제버거에서 만들어지는 빵은 막걸리 효모로 이틀간 숙성된 반죽을 사용한다. 천연발효 식품이다. 개업 초기 식빵 등 다른 메뉴를 선보였지만, 지금은 버거에 집중하고 있다.

까망스 수제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와 채소, 치즈 등은 모두 같다. 그래서 빵과 소스 종류를 선택해 주문하면 된다. 주인장이 직접 제조한 크림, 칠리, 데리야키 소스 중 정할 수 있다.

까망스 버거(칠리 소스)와 레인보우 버거(데리야키 소스)를 맛봤다.

씹는 맛이 다르다. 까망스 버거는 촉촉하고 레인보우 버거는 쫄깃하다.

"까망스와 오리지널 버거는 브리오쉬 반죽을 합니다. 버터와 달걀노른자를 듬뿍 넣어 고소하고 부드럽죠. 반면 레인보우는 물엿을 넣어 차지게 만들죠."

버거를 반으로 큼직하게 나눠 한 입 베어 물었다.

칠리소스가 듬뿍 뿌려진 까망스 버거는 촉촉한 빵과 녹은 치즈가 입안을 부드럽게 했다. 두꺼운 패티는 양상추와 토마토, 베이컨, 피클과 잘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데리야키 소스로 맛을 낸 레인보우 버거는 잘 흐트러지지 않는 빵 덕에 손으로 덥석 집어 먹을 수 있다. 달콤한 소스는 대중적이면서도 감칠맛이 돈다. 까망스 수제버거는 패티 중량을 150g에 맞춘다. 번 두께와 엇비슷할 정도로 두꺼워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적당히 섞어 만든다.

데리야키 소스로 맛을 낸 레인보우 버거.

"햄버거병 논란이 일었잖아요. 그래서 패티를 완전히 익혀 손님에게 냅니다. 그런데 소고기만 사용하면 퍽퍽해요. 그렇다고 덜 익힐 수 없고요. 돼지고기를 섞어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손님이 패티를 남기고 가더라고요. 고기가 질겼던 거예요. 바로 거래처와 고기 부위를 바꿨습니다. 손님 의견을 언제나 청취합니다. 지적해 주는 게 참 감사해요."

서 씨는 지난 6월에 문을 연 가게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직 입주를 마치지 않은 아파트 앞 상가라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입점한 상가도 썰렁하다. 그는 휴무일 없이 매일 출근해 불을 밝힌다. 오늘도 어김없이 빵을 만들어 손님을 맞는다.

"빵이 잘 나오면 기분이 참 좋아요. 손님들에게 이 행복을 전하고 싶어요."

칠리 소스를 뿌린 까망스 버거. / 이미지 기자

<메뉴 및 위치> 

◇메뉴 △오리지널 버거 9000원 △까망스 버거 1만 원 △레인보우 버거 1만 원(모든 메뉴 세트 3000원 추가)

◇위치: 양산시 물금읍 야리 3길 34 부광타워 204호

◇전화: 055-381-4608(매일 오전 7시 30분~오후 10시)

경남도민일보 '경남맛집'은 취재 시 음식값을 모두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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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