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교장단이 창원 범숙학교를 찾았다. 범숙학교를 찾은 이유는 '감마모델'을 교육 철학으로 지도하는 수업을 보고 적용하기 위해서다. 범숙학교의 자아 존엄과 성취감을 일깨우고자 진행하는 '아름다운 도전' 활동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네팔 교장단이 많은 감동을 하였다는 것이다.

범숙학교는 초대 교장인 조현순 씨가 1995년 오스트리아로부터 존중·당당·성장에 기반을 둔 감마모델을 전수해 한국감마연구소가 설립되고 이젠 한국이 네팔에 전수하고 있다. 한국에 노동자로 와서 귀국한 사람들이 네팔의 성장은 교육에 있음을 인지하고 학교를 설립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체험한 감마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2000년부터 감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조현순 씨는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가톨릭여성회관을 통해 여성인권운동과 낙동강 페놀사건 당시 단식농성으로 마산시청과 두산전자를 상대로 싸워 마창지역 초기 환경운동을 주도해온 지역사회의 큰 자산이다. 그는 매 맞는 여성을 위한 쉼터, 가출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범숙학교 설립을 주도, 대안학교의 모범이 되어 지금도 그 정신을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네팔 노동자들을 위한 권익보호활동을 해오다 은퇴를 맞아 지리산으로 자리를 옮겨 오래전 인연들로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의 삶이 네팔의 교육철학이 되고, 사랑이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철학들이 현재 범숙학교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 헤쳐나갈 힘이 없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감마모델을 통해 존중과 당당 그리고 성취감을 실천행동으로 삼아 빛과 소금이 되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지금 범숙학교의 이승석 교장도 초기 이 학교가 설립될 때, 평교사로 입사해 매년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네팔 교장단은 "틀을 깨고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와 연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소감문에서 밝혔다. 앞으로 범숙학교의 교육철학이 네팔의 교육행동이 되고, 나아가 두 나라의 청소년들까지 어깨 겯고 연대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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