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중 탁은별·정수희·강홍헌, 남해여중 송수연 학생

어른들이 외면하고 지나간, 쓰러진 60대 어르신을 중학생들이 도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해군에 있는 남해여중과 해성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께 남해읍 대로변에 어르신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마침 차를 타고 가다가 이를 발견한 남해읍에 사는 차선웅(36) 목사가 응급조치를 하며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지혈에 필요한 물품과 도움을 요청했으나 모두 무시하고 지나가버렸다.

이때 인근에서 줄넘기 연습을 하던 학생 4명이 스스럼 없이 다가와 차 목사를 도왔다. 이들은 해성중 1학년 탁은별, 정수희, 강홍헌 학생과 남해여중 1학년 송수연 학생이다. 이들은 차 목사가 응급치료를 하는 내내 지혈에 쓸 화장지를 구해오고 피묻은 화장지를 치우는 등 침착하게 움직였다. 이 어르신은 차 목사와 학생들의 도움을 받는 사이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생들은 "평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행동했다"며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왼쪽부터 해성중 강홍헌, 탁은별, 정수희 학생. /해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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