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출신 1명 추천 정황 김 의원 "전혀 모르는 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인 김한표(거제)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청탁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 채용 청탁자 명단'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역구인 거제 출신의 진모 씨를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씨는 인적성 시험 순위가 608위로 불합격권이었지만 최종 합격했다.

김 의원 연루 의혹이 구체적인 건 대규모 부정 채용이 이루어지던 2012~2013년 당시 김 의원이 강원랜드를 관리·감독하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이었고, 또 진 씨 공동 추천자로 이름을 올린 최동열 전 강원랜드 상무가 사실관계를 일부 시인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 부산 동아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최 전 상무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당시 김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지원자 이름을 전달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16일 〈경남도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 외에도 채용비리로 이미 검찰에 고발된 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도 각각 11명·46명씩 청탁한 것으로 명단은 확인했다.

이훈 의원은 "입수한 명단에는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과 정부 공무원, 지자체장, 언론인 등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지만 검찰은 이들을 수사하거나 기소하지 않았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검찰 수사 결과에 어떤 압력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청탁자는 물론, 무려 267명이나 되는 청탁자 뒤를 봐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를 맡은 춘천지검 측은 16일 입장을 내 "봐주기 또는 부실수사라고 지적을 하니 이 점을 겸허히 받아들여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도 "형사상 불법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청탁자를 불러 조사하면 과잉 수사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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