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글로벌 경제인 교류의 장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기대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5~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회는 올해 16회째를 맞는 글로벌 행사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경제인 1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720만 시대를 맞아 이들을 한민족 경제 자산으로 결집하고자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가장 큰 규모의 '내외 동포 경제인 네트워크 장'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경제인들이 서로 간 교류를 통해 각자의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기회를 마련할 뿐 아니라, 한상 대회 전후로 국내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도 활발해 유치 경쟁 역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과 대규모 숙박시설 등을 갖춘 지역이 아니면 이 대회를 유치할 수 없어, 그동안 서울·부산·제주·대구 등으로 개최 장소가 한정돼 왔다.

지난해 제15차 세계한상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대회기를 인수하는 박재용 전 창원시 제1부시장. /경남도민일보 DB

안상수 시장은 이러한 그간의 사정을 감안한 듯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사실상 최초로 창원에서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계기를 마련하라"고 16일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안 시장은 "이 대회뿐 아니라 내년에 열린 세계경제인대회를 통해서 신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경제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지역 수출의 대중국 비중은 17.5%, 대미국 비중은 19.7%에 달해 리스크 분산을 위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창원시 역시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 16차 세계한상대회는 '한상네트워크 활성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행사로 무역시장 다변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회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창원시와 궁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세계한상대회를 주최하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대회의 주요 콘셉트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상과 한상대회'와 '아프리카 지역 대회장을 통한 한상의 외연 확대'로 꼽았다.

먼저, 문재인 정부의 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부합하기 위해 '한상&청년 고 투게더'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창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대규모 현장 면접과 특강 및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현장 면접을 통해서는 100여 명을 바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회장을 맡은 임도재 '글로텍 엔지니어링' 대표를 주목할 만하다. 임 회장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난 1998년 건설회사를 설립해 연간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나 원유 저장시설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가장 성공한 '한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재외동포재단은 "창원 대회를 기점으로 미주·유럽·아시아 중심에서 아프리카·중동·중남미 지역으로 한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한상과 국내 기업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기업인과 외교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26일 열리는 '한상 리더십 콘퍼런스'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와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각각 특강을 할 예정이고,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글로벌 시대와 한상대회'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대회 기간 '가고파 국화축제' 등에 동포 경제인들을 초청해 관광·문화 도시의 매력을 함께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재외동포재단 김영근 이사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상 네트워크 확대 기반을 닦고, 중소기업과 동포 경제인 간 연결고리를 제공해 가장 모범적인 창원대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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