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IT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KOSPI(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차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함을 의미한다.

국내외 매크로(경제 전반) 환경이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상황이고, 지수 상승에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매력은 여전히 높다. 현재 KOSPI 12개월 Fwd PER(미래 주가수익비율)는 9.4배에 불과하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회발표(이하 당대회)에서 앞으로 국정 운영 방향 제시와 함께 차기 지도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당대회와 19기 1중전회에서 시진핑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고위직 간부 다수를 교체할 예정이다.

시진핑 집권 2기에는 정치적 안정과 추진력 강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정책 여력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급격한 경기 둔화를 방지하고 구조개혁 과정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 기술 개발, 실업수당 등 재정 투입은 경기 안정을 도모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통화정책 스탠스는 완만한 긴축을 유지할 전망이다. 부채 문제를 완화하고자 공개시장 조작, 금융 규제 강화 등으로 무분별한 대출을 억제하려 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긍정적인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긴축보다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발 리스크(위험)와 미국 통상압력 부담에 단기 매물 소화과정이 나타난다면 KOSPI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심리적·수급적 교란 요인보다는 경기·실적이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과 정책(문재인 정부의 신산업 육성정책)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 배당 확대 기대감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슈가 맞물리며 KOSPI 디스카운트(할인) 완화,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 3/4분기 잠정 실적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IT 업종은 가격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가중되면서 약세 전환했다. 다만 향후 4/4분기까지 KOSPI 실적 개선을 주도할 업종이 IT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아 보인다.

J노믹스 수혜주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도 IT와 함께 KOSPI 2차 상승 추세 중심에 설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했고, 첫 회의에서 정부 핵심 전략인 혁신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을 천명한 만큼 연말까지 문재인 정부 신산업 육성정책이 꾸준히 제시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진규(대신증권 창원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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