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개월 민균이 뇌병변, 형편 어려워 병원 치료 못해
거창교육청 등 지역사회서 도움

민균이 엄마는 벌써 2년 가까이 아들 곁을 지키면서도 "자식에게 치료도 제대로 해줄 수 없으니 가슴만 답답할 뿐"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민균이 엄마 ㄱ(38·거창군 주상면 원성기마을) 씨와 온 가족이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막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제 생후 20개월인 민균이는 뇌병변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병원치료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겨우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ㄱ 씨는 임신 8개월째 되던 날 갑자기 산통이 찾아와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민균이는 다리가 먼저 나오면서 엉덩이가 끼여 심장이 뛰지 않는 상태로 태어났다고 했다. 다행히 심폐소생술로 생명은 구했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지금까지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산소호흡기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3시간마다 한 번씩 먹는 우유도 직접 입으로 먹지 못하고 위까지 연결된 호스를 통해 주사기로 주입해주고 있다.

뇌병변 진단을 받았지만 가정형편으로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민균이를 엄마 ㄱ 씨가 집에서 돌보고 있다. /이상재 기자

ㄱ 씨는 민균이를 입원시켜 치료해주고 싶지만 1년 사글세 70만 원 전셋집에 사는 형편이라 2개월에 한 번 하는 외래 진료도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제때 못 가고 있다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민균이 아빠 ㄴ(41) 씨는 택배회사에서 일을 한다. 150여만 원의 월급을 받아 인공호흡기와 산소발생기 대여료를 지급하고 나면 5인 가족이 살아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딱한 사정을 접한 박종철 거창교육장, 김건호 주상면장과 민균 군 누나가 재학하고 있는 웅양중 학생, 교직원 등이 민균 군을 도우려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

박종철 거창교육장은 "060-700-0700으로 전화하면 한 통화로 3000원의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살리는 데 많은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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