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또 시에 기한연장 요청 "10월 말까지"
경기불황에 금융권 투자 '주저'…사업 차질 우려 커져

민간사업자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9사단 거제대대 도심 외곽 이전 사업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거제대대 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힐스시트론공영개발 컨소시엄(이하 스타힐스)은 지난 9월 말까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다시 10월 말로 미뤘다. 지역 부동산 경기 불황 영향으로 분석된다.

거제대대 이전 사업 계획은 2012년 시작됐다. 1977년 거제대대가 자리 잡은 수월동은 당시 외곽지역이었지만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시 중심지로 바뀌었다. 이 탓에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와 소음피해, 도시 개발 제한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를 해결하고자 시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이전 사업을 진행했다. 민간사업자가 연초면 죽토리 일대 터를 사들여 부대를 건설하면 기존 부태 터(21만 6812㎡) 중 일부(7만 1881㎡)의 개발권을 주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는 기존 터에 주택건설 사업을 추진해 이를 회수할 방침이었다. 국방부 또한 지난해 3월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민간사업자로는 지난해 4월 공모를 거쳐 스타힐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민간투자 방식은 당시에는 시의 사업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좋은 방안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에 발목이 잡히면서 민간사업자는 사업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 스타힐스는 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사업비 435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 8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권은 거제 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렸다.

결국 스타힐스는 자산 담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약속한 기일을 넘겨버렸다. 사업은 착공도 못 하고 1년 6개월가량 미뤄졌다.

다시 민간사업자는 거제시에 10월 말까지 기한 연장을 통보한 상황이다.

우선 올해 사업 진행에 필요한 토지보상비 잔액과 용역비 등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내년부터 차질없이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10월 말까지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최초 70억 원을 투자했고 남은 365억 중 올해 필요한 금액을 먼저 확보해 내년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왔다"며 "10월 말에는 확보한 자금의 계좌사본을 보여준다고 약속했다. 시로서는 우선 그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차례 미뤄진 민간사업자의 약속이 기한 내에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또 우선 시행에 필요한 자금은 마련한다고 해도 남은 사업비 또한 차질 없이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사업의 열쇠인 민간사업자의 자금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