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빵·집밥 등 먹거리 그림·세미나·사진에 녹여

맛있는 전시가 창원 가로수길 곳곳에서 열린다. '먹는 행위', '먹을거리'를 예술로 밝히는 '미식예찬'전이 13일 시작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나리 큐레이터는 "현대인이 식품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방식, 먹고사는 것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작가 12팀이 음식을 매개로 관객과 만난다. 가라미, 강은경(제비), 김범준, 로그캠프, 로컬포스트, 박주호, 신혜정, 오일랑, 임영화, 전영경, 한선경, 호미씨 등이 참여한다.

김범준 작가는 믹스커피가 주제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표준화되어가는 현대인의 입맛을 꼬집는다. 김 작가는 13일 오후 5시 30분 어울림공원에서 '믹스 마스터 선발대회'를 열고 커피와 크림, 설탕을 조절해 최고의 커피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한다. 또 카페 디젤에서 설치 작업 '둘 둘 셋'을 선보인다.

로그캠프는 일회용 컵을 수집해 화분으로 만드는 과정을 카페 앤소유에서 선보인다.

같은 시간·장소에서 한선경 작가는 자화상을 빵으로 구워 판매하는 '예술가표 선경이 빵'을 내놓는다. 예술가의 자력갱생 프로젝트이자 행위 예술이다. 또 로맨틱포크에서 육식문화와 현대인의 욕망을 결부시킨 작품을 내건다.

두 작가의 프로그램은 이번 전시 여는 행사로 진행된다.

전시 기간에 가로수길 카페를 돌아보자. 일러스트레이터 가라미는 '컬러링북-더사우스카페'를 만들었다. 카페 어바웃제이를 방문한 손님이 음료를 기다리며 색칠을 할 수 있다. 카페에서 일어나는 예술적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자리다.

밥을 그리는 박주호 작가는 팬아시아에서 전시를 하고, 전영경 작가는 음식물을 이용한 풍경 사진을 카페 가로수에서 공개한다. 호미씨는 카페 하우에서 음식의 경로를 이미지로 전달한다. 임영화 작가는 뜰아래채에서 엄마의 밥상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을 내건다.

플로리스트 오일랑은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레예 디자인 플라워에 설치하고, 로그캠프는 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컵을 수집해 화분으로 만든 과정을 카페 앤소유에서 선보인다.

박주호 작가 작품. 팬아시아에서 볼 수 있다.

다원 예술그룹 로컬포스트는 카페 비바에서 '제로 라이딩 칼로리'를 진행하고, 식경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강은경은 창원의 집밥에 대해 취재한 이야기를 OVER30레스토랑에서 들려준다. 신혜정 작가는 마마스 핸즈에서 마담으로 변신해 커피를 탄다.

이와 함께 전시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세미나도 열린다. 13일 오후 6시 30분 어울림공원에서 '예술을 통해 다시 보는 음식 문화'라는 주제로 한은정(더불어민주당·비례) 창원시의원, 장은수(부산 카페산복도로 대표) 작가, 김형관('오복시장' 기획자) 작가가 발제를 한다.

임영화 작가의 작품.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창원 가로수길 나무에 식문화를 그려보는 '푸드 스케치'가 14·15일, 음료 찌꺼기로 자연의 순환을 그려내는 '만다라 프로젝트'가 21일, 쌀 한 톨을 그리며 밥 한 공기를 지어보는 '한 톨 한 톨'이 28·29일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미식예찬 전시는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으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전시는 29일까지. 문의 010-8863-9614.

식경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강은경이 창원시민을 만나 집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관련 오디오는 OVER30레스토랑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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