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과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란히 진출, 패권을 다투게 됐다.

한빛은행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 삼성생명 비추미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용병 쉬춘메이(32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의 골밑 슛과 김나연(16점)의 외곽포 등으로 신세계를 75-72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 삼성생명도 박정은(25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과 박연하(16점)·이미선(12점) 등을 내세워 감독없이 분전한 현대건설을 73-71로 힘겹게 제압했다.

이로써 한빛은행은 2승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99년 겨울리그 이후 1년11개월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고 삼성생명도 2승1패를 거둬 지난해 겨울리그에 이어 1년1개월여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현대건설전에서 고의 패배 의혹까지 받아가며 한빛은행을 플레이오프 상대로 골랐던 신세계는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고 현대건설은 4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한빛은행은 1쿼터를 26-27로 끝낸 뒤 2쿼터에서 상대 정선민(26점)과 장선형(13점)을 막지 못해 40-47로 뒤졌으나 3쿼터에서 이종애(11점)와 조혜진(5점) 등을 앞세워 60-60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를 맞은 한빛은행은 체력이 떨어진 정선민을 밀어내고 골밑을 확실하게 장악한 쉬춘메이의 연속 8득점으로 68-6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한빛은행은 신세계의 반격에 밀려 72-72, 동점을 허용했으나 쉬춘메이의 자유투 1개로 1점을 보태고 박순양(7점)이 상대 이언주(14점)의 공을 가로챈 뒤 쉬춘메이가 경기 종료 19.4초전 슛을 성공시켜 3점차 승리를 지켰다.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펼치다 현대건설의 추격에 밀려 4쿼터 중반 63-63의 동점을 내준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박정은의 슛으로 경기 끝나기 53초전 73-67로 달아나 승부를 굳혔다.

경기 초반 슛난조로 고전한 현대건설은 전주원(10점)과 김영옥(9점)의 추가 득점으로 따라 갔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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