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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과서 성차별 여전…남녀 역할 고정

개정 1~2학년용 16권 분석, 남녀 역할 고정·성비 불균형 다양한 가족 형태 반영 못해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에 등장하는 은행원, 돌봄노동자, 사서, 급식배식원은 모두 여성이다. 반면 기관사, 해양구조원, 과학자, 기자 등은 모두 남성으로만 그려졌다.

문학작품 속에서도 남성은 의사, 상인, 농부 등 '슬기로운 인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여성은 '착하고 의존적인' 콩쥐, 신데렐라, 인어공주나 주인공의 어머니·누이·딸로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과 연구팀은 올해 첫 개정교과서가 적용된 초등학교 1·2학년 1학기 교과서 총 16권을 성인지적 관점에서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은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성비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직업에 남녀를 고정화한 것뿐만 아니라 여성은 머리카락이 길거나 장신구를 하고 분홍색 등 밝은 색 치마 옷차림을 했다. 남자는 짧은 머리에 짙은 바지차림으로 고정화돼 있다. 생계부양자는 남성으로만 그려지고 아픈 아이를 간호하거나 병원 진료를 돕는 것은 여성이다. 보건실 양호 선생님은 모두 여성으로 등장한다. 박 의원은 "교과서가 변화된 사회 다양성을 담기는커녕 여전히 성역할 고정관념, 정상 가족과 한민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과 여성 역할을 고정화한 그림.

박 의원은 가족형태 역시 교과서 전반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로 구성된 가족이 두드러져 정상가족을 전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다문화가족, 비혼가구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정상가족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별에 따른 장애인 묘사도 차이를 보인다. 교과서에 나타난 장애인의 모습은 단 6회(할머니 1회·아동 5회)로 모두 휠체어를 탄 모습이다. 장애 여아는 수업을 듣는 뒷모습으로 1번 등장하지만, 장애 남아는 여름 교과 표지에 정면으로 등장한다. 교과서에서조차 장애 여아는 이중적 차별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닌지 민감하게 살펴볼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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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 이혜영 기자
  •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055-278-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