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각 구단의 `상후하박(上厚下薄)' 경향이 두드러져 선수들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각 구단은 `스타 만들기'가 프로스포츠의 생명이라는 인식속에 스타급선수는 고과 이상의 두둑한 돈봉투로 자존심을 세워준 반면 비스타급들의 연봉에는 상대적으로 야박한 경향이 올해 유난히 두드러졌다.

`스타만들기'작전이 가장 눈에 띄는 팀은 LG.

LG는 지난해 1억2000만원의 고액연봉자이던 이병규의 2001년 연봉을 약 67%를 올려 최단기 2억원 선수로 만들었다.

지난해 공동최다안타왕에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의 공헌도로 비춰 인상요인이 컸지만 12일 현재 3년 먼저 입단, 지난해 똑같이 1억2000만원을 받았던 유지현과 김재현이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또한 지난해 연봉 9000만원이던 차명석과 8000만원이었던 이종열을 과감히 억대반열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차명석은 지난해 11홀드를 기록했지만 3승4패2세이브 방어율 4.82의 평범한 성적을 냈고 이종열도 꾸준한 수비공헌도를 인정받았지만 타율이 0.250에 불과해 누가봐도 `1억몸값'과는 거리가 있었다.또한 롯데의 박정태와 SK의 최태원도 `얼굴값'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한 대표적인 케이스.

박정태는 지난해 타율 0.284, 53타점, 6홈런으로 간판타자의 기대치에 훨씬 못미쳤지만 오히려 500만원 인상된 1억5000만원에 재계약했고 `철인' 최태원 또한 타율 0.262, 50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도 1억원에 동결됐다.

지난해 비교적 부진했던 3억연봉의 이승엽으로부터 연봉백지위임을 받은 삼성도 최소한 동결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두산 또한 시즌 7승에 그치고도 포스트시즌서 `깜짝활약'한 노장투수 조계현을 총액 2억8백만원의 거물로 만들어 줬다.

이에 반해 각 구단은 올해도 비 스타급 선수들이나 한물 간 스타들에 대해서는매우 엄정한(·) 잣대를 적용했다.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2000만원 이하의 최하위권 선수 중 7명의 연봉을 5~10%선에서 삭감한 삼성과 5명의 연봉을 10~16% 깎은 롯데를 비롯, 대부분 구단들이 하위권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짠 편.

또 해태가 투수 박충식과 지난해 연봉에서 무려 25% 깎은 6000만원, LG는 투수김상엽과 18.8% 삭감된 7000만원에 각각 재계약하는 등 각팀은 전성기가 지난 스타들에 대해서는 `이름값'를 고려하지 않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