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 노랫말처럼 '아이고 성님 동상(동생)을 나가라고 하니 어느 곳으로 가오리까 이 엄동설한에…'와 같은 측은함이 들게 하는 노노(勞勞) 갈등 불상사가 올 4월에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내쫓은 기아차 노조'! 자동차 노조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한지붕 노조로 동거를 하던 기아자동차 노조였으므로 사회적 실망이 여간 큰 게 아니었습니다.

한데 그 '비정규직 내쫓은 기아차 노조'가 보아란 듯 현대중공업 노조가 정규직 이기주의를 딛고 비정규직을 같은 노조원으로 끌어안는 미거(美擧)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만난 극복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2004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을 때, 분향소를 부수는 등 비정규직을 탄압한 과오의 밭에 '개전(改悛)의 씨'라도 뿌려준 듯한 느낌입니다.

전의홍.jpg

"원하청이 단결해 자본과

투쟁할 첫걸음 내디뎠다"

현대重 사내하청지회장의

그 일성에 만감 서렸네

'콩대'를

태워서 '콩' 삶듯한

'형제 미움'이여 멀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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