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위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와이번스를 10-5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지난 8일부터는 낙동강을 사이에 둔 지역 라이벌 롯데와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2차전까지 끝낸 현재 1승 1패를 기록한 NC는 오늘(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을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준PO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거리가) 가까운 롯데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서 반갑다. 창원과 부산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멋있게 한 번 가을잔치를 해보겠다"라고 밝혔었다. 함께 참석한 내야수 박민우도 "축제, 잔치인 만큼 즐기겠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포스트시즌은 축제다. 그러나 이번 준PO에서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눈살 찌푸리게 했다. 응원 팀이 지자 험악한 욕설로 주위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드는가 하면,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니 그라운드를 향해 소주팩을 집어던져 경기를 잠시 중단시키기도 했다.

물론 팬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준PO를 넘어 PO,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길 바랄 테지만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시리즈에서 패배하면 당연히 아쉽겠지만,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한 시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년을 기약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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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라고 말했다. 팬들도 상여금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응원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운을 불어넣고 경기 매 순간을 즐기길 바란다. 진정한 승자는 가을축제를 즐기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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