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최충경 회장 12월 19일까지 임기…자천타천 7명 거론
경제 위기 돌파·경선 후유증 우려 등 총회 전 '추대'무게

임기를 두 달여 남긴 최충경 회장을 이을 3대 통합 창원상공회의소(이하 창원상의) 회장이 누가 될지 최근 지역사회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창원상의 관계자는 "다음 달 말께 회장 선출 권한이 있는 상의 의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창원상의 의원 임기는 오는 12월 14일까지이며, 최 회장 임기도 12월 19일까지다. 따라서 상의 의원 선출은 늦어도 12월 14일까지, 차기 회장 선출을 하는 의원총회도 12월 19일까지 해야 한다.

현행 상공회의소법(27조 임원 조항)에는 임원과 회장 임기를 3년으로 하고, 회장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011년 12월 20일 초대 통합 창원상의 회장으로 선출돼 한 차례 연임한 최 회장은 차기 회장을 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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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 회장 뒤를 이을 후보군으로는 자천타천 7명이 거론된다. 구자천(63) 신성델타테크 대표, 김상수(64) 한림건설 회장, 이년호(62) 상화도장개발 대표, 이상연(67) 경한코리아 대표, 조현욱(59) 보명금속 대표, 최재호(57) 무학 회장, 한철수(65·이상 가나다 순) 고려철강 대표 등이다.

지역별로는 최재호 회장·한철수 대표가 마산이며 나머지 5명은 창원이다. 창원상의 내부 직책은 상임의원 겸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이년호 대표를 제외한 6명 모두 부회장이다. 한 대표는 창원상의 마산지회장을 겸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약 2300개 회원사를 거느려 국내 기초자치단체 상공회의소 중 회원사 수와 회비 규모에서 최대다. 2011년 12월 통합 뒤 창원상의 회장은 늘 경남상의협의회 회장까지 맡아 창원을 넘어 경남경제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지역별 회원사 수로 보면 옛 창원·마산·진해가 각각 5.6 대 2.8 대 1.6 비율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회원사 연간 납부 회비 비율을 따지면 창원 7, 마산 2, 진해 1 수준으로 창원 비중이 더 커진다. 창원지역에 대기업·중견기업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후보가 여러 명 거론되면서 최근 창원상의 내부에서는 차기 회장과 관련해서 함구령이 내려질 정도로 분위기가 민감하다. 일각에서는 마창진 3개 시 통합(2010년 7월) 뒤인 2011년 12월 마산·창원·진해상의가 통합했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회장직을 독식하는 것보다 지역 안배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좁게는 창원, 크게는 경남경제가 예전과 달리 상당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지역경제계 리더를 뽑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추대 형식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회장 선출을 둘러싼 경선 후유증으로 지역경제계 분열까지 이어지면 곤란하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실제 현재 거론되는 회장 후보 대부분 회장을 뽑는 의원총회 전 추대할 후보를 정하고서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분위기와 관련해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통합 창원상의 3대 회장은 단순히 행사에 참여해 얼굴 잘 내미는 정도로는 안 된다.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경제가 직면한 현재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고민하고 방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며 "또한, 지금껏 다소 고민이 부족했던 미래 먹을거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청사진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할 만한 실행력 있는 이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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