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남부건설처 주민설명회, 환경파괴·경제성 우려 '수용'
대체 선로·지중화 검토키로

구룡∼가야 154㎸ 송전선로 건설계획으로 함안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한국전력 남부건설처가 대체 선로 방안을 언급해 함안 방어산 일대 경유 선로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

한전 남부건설처는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 함안군 가야읍사무소에서 경남도의회 이만호(자유한국당·함안 1구) 의원을 비롯한 군의원, 신현숙 가야읍장, 함안군 관계 공무원과 방어산 송전탑 반대대책위 관계자 등 주민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전 남부건설처 갈등조정부는 154㎸의 구룡∼가야 송전선 군북 방어산 경유 선로와 관련, 지역 주민들이 주장한 환경파괴 문제와 합리성·경제성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백지화한다고 밝히고 공론화 협의체를 구성해 선로를 함안군에서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함안군을 비롯한 주민 관계자들은 한전이 중심이 돼 대체 선로를 재선정할 것을 주문하고 한전이 빠진 공론화 협의체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참석한 주민들은 대체 선로에 대해 고속도로를 활용한 선로와 지중화 대안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후 함안군이 대체 선로와 지중화에 대한 자료를 한전 측과 협의해 검토에 나서기로 하고 이만호 도의원이 중재 역할을 맡기로 했다. 따라서 구룡∼가야 송전선 방어산 경유 선로는 사실상 백지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방어산 송전탑 설치반대위(위원장 심한섭)는 "한전 남부건설처는 국책사업인 154㎸ 구룡∼가야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저비용의 여러 대안이 있음에도 특정 지역에 편중된 입지선정위원을 위촉해 고비용에다 자연환경·문화유산 파괴가 심하고 주민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노선을 고집하고 있다"며 송전탑 설치를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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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가 '154kV 의령 구룡~함안 가야 송전선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함안 군북면 일대에 '송전탑 공사 반대' 펼침막이 걸려 있다./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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