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으로 꾸민 무대 풍성한 소리·연출 기대
내달 26~28일 창원서 선봬

대작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두근거림을 동반한다.

오는 10월 26·27·28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공연을 앞둔 오페라 <아이다>가 그렇다. (사)경남오페라단은 창단 26주년 기념 작품으로 베르디 걸작을 선택했다. 경남 초연이어서 오페라 애호가와 더불어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서희태 지휘자와 함께하는 토크 오페라 <아이다>' 공연이 열렸다. 한 달 앞서 본공연 일부를 맛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본공연에 이목이 쏠리는 까닭은 오롯이 한국인으로 꾸민 무대라는 점이다. 지휘를 맡은 서희태 지휘자는 오페라 이해도와 대중적 인기가 높아 본공연 지휘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날 토크 오페라 공연에서 본공연 주역들이 대표 아리아 등을 선사했다. '청아한 아리아(Celeste Aida)'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 '하늘이여, 나의 아버지(Ciel! Mio padre)' 등 6곡. 아이다 역의 소프라노 조선형, 암네리스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지선, 라다메스 역의 테너 이정원, 아모나스로 역의 바리톤 최병혁이 무대에 등장했다. 조선형과 최병혁은 이번 작품에 참가하고자 오디션을 거쳤다. 두 성악가는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빼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인물.

김지선과 이정원은 시종일관 안정감 있는 모습과 함께 고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선이 일품이다.

3일간 치르는 본공연에서 또 다른 아이다 역의 소프라노 임세경도 실력을 발휘할 예정.

매년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102년 역사의 '아레나 디 베로나' 무대 한국인 최초 주역이다.

더불어 베일에 싸인 무대 연출도 관심거리다. 이번 공연은 이집트 파라오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 '호루스의 눈'이 중심 오브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영상에 홀로그램을 쓰는 등 현대적 감각으로 이집트를 재현할 계획.

오페라 <아이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가 두 층으로 나뉜다.

위에서는 암네리스 공주가 눈물을 흘리며 사원에 몸을 맡긴다. 아래에서는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함께 세상과 작별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경남오페라단이 유명한 2막의 개선 장면과 함께 대미를 장식하는 이중 신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기대를 사는 대목. 더불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 김용걸발레시어터가 풍성함을 더한다.

VIP석 15만 원,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 B석 3만 원, C석 1만 원. 문의나 예매는 경남오페라단(055-266-5580), 인터파크 티켓(1544-155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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