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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신재생에너지기업, 공동체 연대와 가치에 '투자'

[에너지 민주화 시대를 열자] (5) 독일, 네덜란드 기업과 금융기관
GLS뱅크,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사회적 금융'실천
은행은 시민참여 펀드조성 … 기업은 수익 지역환원

표세호 기자 po32dong@idomin.com 2017년 09월 29일 금요일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돈의 가치는 달라진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은 이익이다. 그러나 그 이익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얻어진 것이라면 공동체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새 정부 들어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이전에 이뤄진 잘못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신재생에너지가 '선'이더라도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또 피해를 보고 희생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만난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돈을 굴려 돈을 버는 곳이 은행인데, '더러운 사업'에 돈을 대지 않는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원하는 사회적 금융기관도 있다.

독일 풍력에너지협회(BWE) 마르타 카이저 홍보담당은 풍력발전을 통해 지역 사회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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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금을 통해 학교교육, 공공사업 투자 등 시정에 도움이 된다. 생산된 전기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화석연료를 줄이고 있다. 투자로 일자리 창출, 수리와 관리를 지역업체가 맡으면서 기술자가 유입돼 인구도 는다. 마을에는 수익이 배분되고 전기요금도 내린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전환협회인 BWE에는 기계설비 등 풍력발전 설치·생산, 물류담당, 전기공급 등 산업체 회원이 많지만 에너지 전환에 찬성하는 개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법률자문, 정책 관련 소통, 정부정책과 기업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중재자 역할, 지역 실정에 맞게 지방정부, 다른 신재생에너지협회와 협력하고 있다.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팀을 꾸려 전략 논의를 하는 것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대화, 지역마다 다른 사례를 모아 풍력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기업과 은행, 주민이 협력하는 모델도 많다. 카이저 씨는 "500명이 사는 함베르겐에는 지역은행이 에너지 적금상품을 만들어서 6년간 부으면 4% 이율을 적용해 지역민에게 돌려준다. 가입주민에게는 골든현금카드를 발급해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일반 시중은행 이율은 1% 미만이다.

독일 GLS뱅크는 올해 2월부터 1억 유로를 목표로 7개 신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상품을 출시했다. 이 중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에 투자하는 상품(1인당 250~1만 유로)에 가입하면 매년 4% 이자를 10년간 받을 수 있다. 원금도 보장받는 이 상품에는 벌써 500명(185만 유로)이 참여했다.

1974년 설립된 사회적 금융인 GLS뱅크는 고객 21만 2000명, 대출규모 24억 5200만 유로, 총자산 45억 9700만 유로 규모다. 사회·생태를 이롭게 하는 데 돈을 윤리적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은 '수상한 돈은 받지 않고, 더러운 사업에 돈을 대지 않는다'는 말로 정리된다.

그간 성과를 보면 '공동체와 연대' 철학이 잘 드러난다.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35%), 사회적 주택(25%), 보건(17%), 교육·문화(14%), 식량(8%), 지속가능한 성장(5%) 등에 투자와 대출이 이뤄졌다. 특히 체르노빌 핵폭발 사고 이듬해인 1987년 처음으로 풍력단지사업에 돈을 댄 데 이어 23개 태양광·풍력단지 사업에 투자·대출했다.

율리안 메르텐스 홍보담당은 "예금주들도 공익적인 목적, 사람과 인류에 도움이 되는 것을 예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은행은 사회적 사업과 공익적 사업은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대출을 잘 안 해준다. 우리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풍력사업에 투자했고 더 이익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더 발전했고 오히려 위험요소가 더 줄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에는 트리오도스 은행이 사회적 금융이다.

독일 파더보른에 있는 풍력에너지기업 베스트팔렌빈트는 150㎿ 용량 풍력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다. 독일에서 2번째로 바람이 많은 곳인 베스트팔렌지역에 대규모 풍력단지가 가동 중인데 450개 발전기 중 60기가 이 회사 소유다.

이 회사는 주민협동조합을 지원하고 이익을 지역민에게 환원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재단을 세워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전기자동차 카셰어링, 자연보호활동, 시민단체와 스포츠클럽 지원이다. 지원금은 1년에 뷘네베르크시에 16만 유로, 리히테나우시에 30만 유로 규모다.

다니엘 자게 홍보담당은 "경관을 이유로 반대가 있었는데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면서 주민들이 수긍했다. 조합에도 저렴하게 풍력발전기를 구입할 수 있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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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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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부에서 일합니다~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